코스피, 3400선 붕괴…10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관세 협상 난항과 금리 기대 약화 외인 매도 집중
대형주 동반 약세…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낙폭 확대

입력 : 2025-09-26 오후 4:49:23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26일 2% 넘게 급락해 10거래일 만에 340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 환율 부담 등 대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06포인트(2.45%) 하락한 3386.0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30.72포인트(0.89%) 낮은 3440.39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다 결국 3390선도 무너졌습니다. 종가 기준 지수가 3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2일(3395.54) 이후 10거래일 만입니다. 장중 한때 3497.9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급격히 하락 반전했습니다. 개인이 1조364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22억원, 559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셀트리온(068270)이 0.06% 상승했지만 삼성전자(005930)(-3.25%), SK하이닉스(000660)(-5.61%), LG에너지솔루션(373220)(-3.4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5%), 현대차(005380)(-1.15%) 등 주요 대형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7.29포인트(2.03%) 밀린 835.19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1포인트(0.56%) 낮은 847.67로 출발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장 초반 상승 시도를 보였으나 낙폭을 키우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23억원, 2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77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파마리서치(214450)가 5.67% 상승했지만 알테오젠(196170)(-1.76%), 에코프로비엠(247540)(-4.40%), 에코프로(086520)(-3.9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72%) 등 주요 종목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시현했고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로 상승했다"며 "환율 부담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의 코스피 조정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며 "만일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고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주가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471.11)보다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마감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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