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전자·100만닉스 눈앞"…목표가 줄상향에 반도체 리레이팅 가속

메모리 가격 상승·AI 투자 확대에 실적 눈높이 상향
빅테크 설비투자 960조 전망…코스피 상단 기대 확산

입력 : 2026-02-23 오후 4:47:04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장중 5900선을 처음 돌파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되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 리레이팅 기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실적 전망을 끌어올리며 두 종목 주가도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지수 상단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27만원, 1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107조원에서 201조원, 142조원에서 174조원으로 대폭 올렸습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27만원은 국내 증권사 기준 최고 수준이며 SK하이닉스는 앞서 SK증권이 제시한 150만원이 상단으로 거론됩니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전망도 낙관적입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29만원, 156만원으로 제시하며 반도체 업황 개선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할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에는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범용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약 150%, 9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 고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수익성 경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메모리 업황이 단순 회복을 넘어 구조적 수요 확대에 기반한 장기 상승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2017~2018년 슈퍼사이클 고점을 넘어 새로운 역사적 수익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이 전사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가 역시 이러한 기대를 반영했습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19만7600원, SK하이닉스는 98만원까지 오르며 각각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삼성전자는 19만3000원, SK하이닉스는 95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고점 부근에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말 대비 상승 폭도 가파릅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약 61%, SK하이닉스는 약 46% 상승하며 반도체 업황 기대를 주가에 빠르게 반영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 5%를 보유했다고 공시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도 확인됐습니다.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북미 빅테크 4사의 설비투자가 올해 약 96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연말로 갈수록 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세는 연말로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며 "빅테크 설비투자 확대가 업황 상승 사이클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물 지표 역시 업황 개선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관세청과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습니다. D램은 316%, 낸드는 356% 늘어나며 가격 상승과 출하 확대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투톱의 이익 비중이 시장 전체 실적 개선을 좌우하는 구조인 만큼 두 종목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지수 상단 논쟁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일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7000선 돌파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유동성과 밸류에이션 주도 국면을 지나 2017년과 유사한 반도체 중심의 실적 주도 장세로 전환된 모습"이라며 "반도체 실적 개선 지속성이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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