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인공지능(AI)발 훈풍을 타고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건희 선대회장에게서 주식을 물려받은 이후 처음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출국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 회장의 주식재산 가치는 20조7178억원으로 평가됐습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총 7개의 주식 종목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초 기준 이들 7개 종목에 대한 주식재산 가치는 11조9099억원 수준이었는데, 1분기 때인 지난 3월 말 12조2312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후 6월 말에는 15조2537억원, 지난달 16일에는 19조152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 왔습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 선대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은 이후 처음입니다. CXO연구소는 이 회장의 주식재산 상승 배경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달라진 국내 주가 상승 분위기와 함께 이달 초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우리나라에 방문하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AI 낙관론 발언 등이 이어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종목 중에서 주식 평가액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난 6월4일에 5조6305억원이었는데, 이날 기준 9조1959억원으로 높아졌습니다. 새정부가 들어선지 129일만에 63.3%나 상승한 셈입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종목도 같은 기간 1조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 회장의 주식재산이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이후 이 선대회장이 지난 2020년 12월9일 기록한 우리나라 역대 개인 최고 주식평가액인 22조1542억원을 언제 넘어설 지도 관심사”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