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11일 처음으로 1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보유 주식 종목의 평가액이 크게 상승해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에게 주식을 물려받은 이후 가장 높아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출국장에 도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총 7개의 주식 종목 가치는 18조108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전자 우선주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이들 7개 종목에 대한 올해 연초 기준 주식 재산 가치는 11조9099억원 수준이었고, 1분기 때인 지난 3월 말에는 12조2321억원이었습니다.
이후 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취임한 지난 6월4일 기준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4조2852억원으로 높아졌고, 6월 말에는 15조2537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속적으로 불어나다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지난 11일 처음으로 18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일인 6월4일과 비교하면 100일 사이 26.8%가 증가한 것입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이 1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은 이후 처음입니다. 이 선대 회장의 재산 상속안이 확정 발표된 지난 2021년 4월30일 당시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15조6167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의 급증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진 주가 상승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종목 중에서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현재 7조1502억원으로 지난 6월4일(5조6305억원) 대비 1조5196억원(27%) 증가했습니다.
삼성생명 주식평가액 역시 최근 100일 새 1조원이 넘게 늘어났습니다. 6월4일 기준 이 회장이 쥐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2조2716억원이었는데 이달 11일에는 3조3595억원으로 뛰었습니다. 주식평가액 상승률만 47.9%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보유 주식 가치도 5조3462억원에서 6조3186억원으로 18.2%(9724억원)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 밖에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종목도 9453억원에서 1조1639억원으로 23.1%(2185억원) 상승했습니다.
이 회장과 함께 국내 주식 부자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6월4일 11조1333억원에서 이달 11일 12조3943억원으로 11.3% 증가했습니다. 조 회장의 경우 지난달 22일에 메리츠금융지주 주가가 12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주식평가액이 12조6093억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조 회장은 이 회장과 약 5조원의 차이로 국내 주식 부자 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10조2949억원에서 11조839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7.7% 올랐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용 회장의 주식 재산이 향후 20조원대로 높아지려면 지금보다 10% 이상 주식평가액이 상승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한국 단일 인물 중 주식평가액 역대 1위는 이 선대회장입니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2020년 12월10일에 22조1542억원으로 역대 최고 주식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