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포스코그룹이 철강 본업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잇단 사망사고와 공사 중단 여파로 3분기 실적이 주춤할 전망입니다. 중대재해 사고로 인한 충당금 부담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적자 지속이 그룹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7829억원, 영업이익은 6679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전년 동기 매출 18조3210억원, 영업이익 7430억원보다 모두 감소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인 6988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입니다. 일부 보수적 전망은 4600억~5700억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철강 본업에서는 개선 흐름이 뚜렷합니다. 원가 하락과 탄소강 가격 방어, 반덤핑 관세 효과로 스프레드(마진)가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7000억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년 동기 4380억원 대비 36% 증가한 수준입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철광석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포스코의 고로 원재료 투입 단가는 전 분기 대비 톤당 2만2000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잠정 관세가 지난달부터 적용된 만큼 포스코의 탄소강 ASP(판매단가)가 원재료 상승 폭을 상회해 철강 제품 판매 이익률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입니다. 올해에만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룹 이미지 훼손은 물론 실적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사고 조사 과정에서 공사가 일시 중단된 현장이 100여곳에 달해 손실 반영이 불가피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이앤씨의 3분기 영업손실을 약 290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전 분기 손실 규모인 908억원보다 3배 이상 확대된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 7월 발생한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의 정부 조사 기간이 내년 1월까지 연장되면서 추가 충당금 반영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이후 전국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에 착수했고, 포스코는 그룹 차원의 ‘안전혁신TF’를 신설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2차전지 소재 사업도 아직은 ‘돈 먹는 하마’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대형 투자 계획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원전 등 대형 투자설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며 “2차전지 소재는 상업 가동 초기의 낮은 가동률 탓에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