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학 IBK증권사장 "벤처 4만개 모험자본…중기특화증권 중요"

금투협·자본연,'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 전략' 세미나
중기 800만개·벤처 4만개…"중기특화 증권사로 세밀한 지원해야"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모험자본 투자 최선 다하겠다"…IMA 인가 의지

입력 : 2025-10-15 오후 4:25:13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정부가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실물경제와 산업 혁신을 견인하는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서는 중소형 증권사의 모험자본 투자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적용 기준 완화 및 기업공개(IPO) 부담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추가 지정 및 종합투자계좌(IMA) 등 증권업계 활성화 방안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제도 개선과 인센티브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사장은 15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 전략' 세미나에서 '중기특화 증권사 운영 현황 및 개선 과제'를 주제로 "약 800만개 중소기업과 4만개의 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은 4개의 종투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8개의 중기특화 증권사가 함께해야만 세밀한 지원이 가능하므로, 제도 및 인센티브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이용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 육성을 위해 지난 2016년 5월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 제도를 통해 도입됐습니다. 도입 이후 모험자본 공급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총 14조1000억원(26년 말) 규모로 추정됩니다. 2년 주기로 기업금융 지원 실적 등 평가 후 선정되는데, 현재 중기특화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외에도 DB금융투자·BNK투자·한화투자·DS·SK·유진투자·코리아에셋증권 등 8개사입니다. 
 
서 사장은 "제도운영 과정에서 실질적인 참여 유인이 미흡해 중소형사 참여 확대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험자본 투자 NCR 적용 기준 완화 △중소기업 IPO 주관사 부담 완화 △전용 펀드 참여 기회 확대 △대출 조건 완화 △자격 유지 기간 연장 △배점 체계 개선 등을 개선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우선 모험자본 투자 총량을 늘리기 위해 NCR 위험값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현행은 비상장 중소 벤처기업의 주식에 직접 투자 시 위험값 20%를 적용하는 반면, 창투 및 신기 조합 등에 출자 시에는 16%가 적용됩니다. NCR 위험값 적용 기준이 상이하므로 직접투자분의 위험값도 동일한 적용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중기특화 증권사의 투자 목적이 '중소기업 육성'이므로, 투자조합과 동일하게 16%로 완화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중소 벤처기업 IPO 시 주관사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건의했습니다. 지난 7월 시행된 IPO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주관사의 의무보유 부담이 강화됐는데요. 때문에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IPO 기피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입니다. 서 사장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주관하는 중소 벤처기업 IPO 시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하향해 중기특화 증권사의 중소 벤처기업 IPO 적극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은행과 성장금융 등 정책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시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중기특화증권사의 선정이 어렵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이에 서 사장은 "정책펀드 운용사 선정 시 기준 완화 등을 통해 중기특화증권사 우대 및 전용 펀드 조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모험자본 실적 인정을 통한 종투사 LP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최선을 다해서 모험자본에 투자해 역할을 다하겠다"며 IMA 인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진정한 기업금융의 시대: 첨단산업 성장·재편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을 주제로 발제하며 발행어음·IMA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기업금융 투자 여력은 2030년 말 약 112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산업 재편을 위해 정부는 제도를 마련했고 금융은 실행으로 답해야 할 때"라며 "확대된 자금은 더 이상 단순 수익 추구가 아니라 혁신기업의 성장과 전통산업의 재편을 이끄는 생산적 금융의 지렛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과 그 중심에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증권업계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마련됐습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과 윤병운 사장, 서정학 사장의 발제 후 이어진 순서에서는 금융당국과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15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 전략' 세미나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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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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