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계, 수소·AI 등 ‘한일 경제협력 2.0’ 발표

한국의 ‘CPTPP’ 가입 필요성에 뜻 모아
수소·AI 협력…인적 교류 증대 방안 논의
자유무역 질서 유지 노력 공동성명 채택

입력 : 2025-10-17 오전 10:00:54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일 경제계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제조업을 넘어 문화·콘텐츠와 신산업으로, 양적 교류를 질적 교류로 확장하는 한일 경제협력 2.0’ 시대를 열자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이 공급망 재편과 국제 규범 논의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수소·인공지능(AI) 등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이 17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2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는 17일 오전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2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경제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한국 측 기업인 14명과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 등 일본 측 기업인 11명이 참석했습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이 60년간 탄탄히 다져온 신뢰 위에 새로운 미래인 한일 경제협력 2.0 시대를 개막해야 한다글로벌 환경의 급변과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산업 구조가 유사한 한일 양국이 공급망 재편과 국제 규범 논의에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날 양국 경제계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보호주의 흐름을 비롯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에너지 협력과 공급망 강화 등 실질적 협력 분야를 한층 심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 무역·투자 자유화와 규범 측면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보다 높은 수준으로 협상을 가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먼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양국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이 이제 반드시 실행해야 할 과제라는 데 공감했습니다. 한국의 CPTPP 가입으로 일본을 비롯한 기존 회원국에도 역내 공급망 안정 및 첨단소재 협력 강화 등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또한 한일 간 수소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 여러 차례 논의가 이뤄진 만큼 이제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수소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충전소와 저장 설비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동 실증 프로젝트 추진과 운영자·기술자 대상 공동 교육 프로그램 마련의 필요성이 제안됐습니다. 여기에 AI·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초고령화, 재난 대응 등 양국의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새로운 한일 협력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인적 교류 증대 방안, 문화·콘텐츠 산업 협력 등이 논의됐습니다. 이를 위해 자동 출입국 시스템 상호 개방, 교환 학생·유학 중심의 미래세대 교류 등의 필요성이 제시됐습니다. 문화·콘텐츠 분야 협력으로는 글로벌 OTT를 통한 한일 공동 제작 콘텐츠의 세계시장 진출 강화 방안 등이 거론됐습니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이날 회의를 토대로 규범 기반의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 질서 유지 및 CPTPP 추진, 글로벌 통상 환경 공동 대응 및 공급망 협력, APEC·OECD 등 국제 무대에서의 공조 확대, 수소 에너지 및 탄소 저감 협력, 저출산·고령화·기후변화 등 공통 사회문제 공동 대응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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