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미래에셋벤처투자, 'AI·반도체 IPO 대박' 임박…500억 베팅 결실 맺나

AI·반도체 분야 투자기업,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
세미파이브 멀티플 최대 24배 등 엑시트 기대감 커져

입력 : 2025-10-2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3일 11: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가 투자한 AI·반도체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연이은 투자회수(엑시트)가 기대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세미파이브, 씨엠티엑스(CMTX), 리브스메드, 테라뷰 등에 총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
 
 
 
세미파이브 363억원 투자…시드 단계 회수 멀티플 최대 24배
 
우선 세미파이브는 지난 17일 금융금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증권신고서를 올리며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과 UBS증권이다. 총 3371만6419주를 상장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1000~2만4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1134억원에서 1296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약 8092억원이다.
 
세미파이브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조명현 대표가 2019년 설립한 국내 대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다. 반도체 설계 기간을 최대 60% 이상 단축하는 기술을 확보,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에도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세미파이브의 가장 큰 재무적투자자(FI)로, 최대주주 사이파이브(SiFive)에 이은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시드 투자 단계부터 시리즈B 단계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36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9년 시드 단계서 세미파이브의 몸값이 335억원으로 인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드 투자 기준 멀티플은 최대 약 24배에 달한다. 당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주당 3100원 수준에 약 9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세미파이브 기업가치는 2020년 시리즈A 투자 당시 약 700억원, 2023년엔 5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상승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지분율은 공모 전 기준 11.93%, 공모 후 지분율은 10.1%다. 세부 내역으로는 △미래에셋 Next Revolution 투자조합(4.19%) △미래에셋 Next Revolution 투자조합 2호(2.42%) △미래에셋 넥스트 코리아 지능정보 벤처투자조합(1.60%) △미래에셋 신성장 좋은기업 투자조합 19-1호(1.35%) △미래에셋 하이테크 프론티어 투자조합(1.35%) △미래에셋벤처투자 주식회사(1.02%) 등이다.
 
150억원 이상 투자한 리브스메드·테라뷰·씨엠티엑스 엑시트 앞둬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 확정적인 리브스메드에 대한 성과도 기대된다. 리브스메드는 이번 상장에서 총 247만주를 전량 신주모집으로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4000~5만5000원이다. 총 공모액은 1087억~1359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851억~1조3561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시리즈B 라운드에서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리브스메드의 기업가치는 300억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리브스메드가 2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 넥스트 코리아 지능정보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지분율 1.02%(공모 후 기준 0.92%)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회수 멀티플은 약 3.3배~4.2배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 예정인 테라뷰홀딩스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가 FI로 참여했다. 테라뷰홀딩스는 테라뷰가 지난해 7월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설립다. 테라뷰홀딩스는 상장 과정에서 신주 500만주(17.43%)를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7000~80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2486억~2841억원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 데모테크 프론티어 펀드를 통해 지분율 1.19%(공모 후 기준 1.02%)를 보유하고 있다.
 
씨엠티엑스에 대한 투자 회수도 기대된다. 지난 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씨엠티엑스의 총 공모주식은 100만주, 공모가 희망 밴드는 5만1000~6만5000원으로 510억~605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밴드 상단 기준 최대 시가총액은 5612억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이다.
 
씨엠티엑스에 대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지분율은 3.90%(공모 후 기준 3.50%)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셋 데모테크 프론티어 투자조합(1.50%)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투자조합(0.30%)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벤처투자조합 3호(0.30%)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벤처투자조합 4호(0.30%) 등이다.
 
관련 업계에선 미래에셋벤처 투자 포트폴리오 엑시트 성과가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업황 회복 등에 힘입은 회수율이 기대되고 있으며, AI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온 전략이 현 정부의 AI 관련 벤처투자 시장 육성 정책과 맞물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AI와 반도체에 힘을 실어온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 전략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상장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이어가거나 앞으로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투자금 회수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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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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