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증권 인재전쟁)②넥스트증권, '토스 DNA' 이식…MTS 혁신 시동

토스 출신 인재 영입으로, 시장 진입 성공 경험 수혈 나서
대주주 뱅커스트릿PE, 증권사 인수 후 토스식 사업 전환
투자중개업 인가는 과제, 인재 영입 법인 지속 여부 주목

입력 : 2025-10-2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3일 17: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은 사람 장사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증권업은 개인의 업무 역량이 회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사업 구조 개편과 신시장 발굴 등 업계 전반에서 변화의 흐름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에 <IB토마토>는 증권업계의 인력 구조 변화와 그 배경을 살펴보고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전망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넥스트증권이 내년 2분기 진행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를 앞두고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새로 구성되는 인원 상당수가 토스증권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넥스트증권이 제2의 토스를 꿈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 출신으로 채워지는 넥스트증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증권은 박선영 글로벌파트너십 부문 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선임은 앞서 진행된 미국법인 설립의 후속 조치로 넥스트증권은 내년 2분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미국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 (사진=넥스트증권)
 
이번 박 이사의 선임으로 넥스트증권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20명의 임원 중 7명이 토스 출신으로 채워졌다. 넥스트증권은 김승연 지난해 10월 김승연 대표의 선임 이후 토스 출신 인사를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실제 넥스트증권은 김 대표 부임 이후 전사관리본부장, 재무본부장, 마케팅커뮤니케이션본부장, 정보보호본부장, 글로벌파트너십 등 주요 사업 부문 인원을 토스 출신 인사로 채웠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넥스트증권의 사업 방향이 '제2의 토스'라는 분석을 내놨다.
 
토스는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무기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넥스트증권이 유독 토스 출신 인사 영입에 열의를 보이는 이유도 기존 증권업 운영이 아닌 핀테크 업체로서 시장 진출 성공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넥스트증권은 단순한 토스 따라하기에는 그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이 치열한 브로커러지 시장뿐 아니라 금융·기술 분야 컨설팅 등 다양한 신규 시장 개척을 병행해 사업 안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MTS를 비롯한 리테일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라며 “하지만 현재 주식 투자자가 1500만명에 이르고 지속적으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아직 시장의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선물로 시작해 사명 잇달아 변경
 
넥스트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인재 블랙홀로 불리며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아직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낯설다. 1997년 현대선물로 설립돼 현대중공업, DGB금융지주 등 여러 차례 최대대주가 바뀌면서 사명이 변경되어 왔기 때문이다.
 
현재의 넥스트증권 시작은 2019년 뱅커스트릿PE가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하면서부터다. 벵커스트릿PE는 이후 하이투자선물을 VI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했고 2022년 전문투자자 대상 증권 투자중개업무 인허가를 취특하면서 사명을 다시 SI증권으로 바꿨다. 이후 다시 넥스트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지금에 이른다.
 
이병주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뱅커스트릿PE는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 등을 거친 이병주 대표와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을 지낸 케인 양 회장이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넥스트증권은 뱅커스트릿PE의 첫 포트폴리오다. 이후 2021년 키스톤뱅커스1호를 통해 JT캐피탈을 인수한 바 있다.
 
뱅크스트릿PE는 초기에는 현대선물 시절부터 기반을 갖춘 전문투자자 대상 서비스와 패밀리 오피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거래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방향이 전환됐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증권사
 
넥스트증권은 내년 상반기 MTS 출시를 목표로 현재 인재영입과 더불어 관련 자격 취득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넥스트증권이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다.
 
넥스트증권은 현재로서는 전문투자자 대상 증권 투자중개업무 라이선스만 갖추고 있다. 현재 리테일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선스 취득은 경우에 따라서는 시일이 걸릴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넥스트증권의 향후 인재영입 방향은 투자중개업 인가를 위한 제도법리 전문가 영입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증권의 인재 영입 성패는 법인 지속성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대주주인 뱅커스트릿PE가 사모펀드다. 이에 사모펀드의 엑시트 과정에서 지분 변동, 지배구조 변경이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은 넥스트증권이 사업 초기 단계로 성패를 단언할 수 없다”라며 “다만 인재영입 이후 사업 정착 과정에서 시행착오와 추후 대주주 변경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넥스트증권 자체로서의 정체성 확립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윤석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