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효과’ 흑자 행진 LG엔솔…삼성SDI·SK온 ‘부진’ 예상

LG엔솔, 3분기 보조금 빼도 흑자
삼성SDI·SK온은 적자 지속 '전망'

입력 : 2025-10-24 오후 2:49:1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로 지난 2분기에 이어 올 3분기(7~9월)에도 흑자를 내며 배터리 업계의 반등 신호를 보냈습니다. 반면, 삼성SDI와 SK온은 완성차향 출하 부진과 상대적으로 낮은 ESS 비중 탓에 수익성 회복이 더뎌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3655억원을 제외해도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2분기 AMPC 제외 시에도 14억원 흑자를 기록한 바 있어 2개 분기 연속 실질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실적 호조는 AMPC의 영향은 물론, 원통형 EV·파우치 고객 물량 증가에 따른 소형 사업 개선 영향, 지속적인 고정비 감축과 북미 ESS 출하에 따른 수익 본격화가 주효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현지 ESS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9월 말 북미 EV 보조금(7500달러) 지원 종료 등으로 ESS 사업이 하반기 실적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SDI와 SK온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보면, 삼성SDI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3조2198억원, 339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방산업인 완성차향 배터리 출하량이 크지 않은 데다, ESS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 방어가 어려운 탓입니다. 
 
SK온의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SK온의 영업손실을 1710억원으로 전망하며 적자 폭이 전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여파로 현대차·기아의 판매 둔화와 포드와의 합작 배터리 공장인 BOSK의 고정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SK온은 3분기에도 AMPC 수혜 규모가 크지 않아 손익 개선 여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전기차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ESS 사업을 확대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북미 보조금 축소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배터리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전기차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최근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ESS가 향후 실적 반등의 주요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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