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분사와 인력 감축, 장르 확장과 사명 변경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사명에서 소프트를 떼고 '엔씨(NC)'만 남기는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NCA(NC 아메리카)·NCJ(NC 재팬) 등 해외 지사들과의 브랜드 정체성 통합 작업으로 관측됩니다. 엔씨는 이미 2020년부터 기존 'NCSOFT'에서 NC만 남긴 로고를 사용 중입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이름과 함께 기업 체질도 바꾸고 있습니다. 기존 리니지 IP(지식재산권) 활용작 약세와 인건비 부담 등으로 권고사직과 분사를 병행했습니다. 지난해 엔씨QA·엔씨IDS에 이어 올해 2월 게임 개발 스튜디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 △인공지능(AI) 기술 전문 기업 엔씨 AI 등을 분사했습니다.
분사 후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낸 곳은 엔씨 AI입니다. 엔씨 AI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 AI)'에 선정된 5개 정예팀 가운데 한 곳을 이끌고 있습니다.
인원 감축에 따른 진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엔씨는 하반기에도 중복 기능과 비효율 조직 대상 인원 효율화를 이어가는 한편, 신입사원 모집으로 분야별 경쟁력을 제고합니다. 이에 퇴직금 반영에 따른 손실이 예상됩니다. 하나증권은 일회성 퇴직금 반영으로 엔씨소프트가 3분기 영업적자 2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엔씨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연간 적자 10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체질 개선의 성패는 11월 출시될 '아이온 2'에 달렸습니다. 이 게임은 2026년 매출 가이던스 2조5000억원을 이끌어줄 첫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엔씨는 기존 MMORPG 경쟁력을 살리되 리니지라이크식 과금을 탈피해 장기 성장을 노립니다. 아이온 2는 지난달 서버·캐릭터 선점 이벤트가 1분 만에 마감되는 등 출시 전 열기가 뜨겁습니다. 11월13일 개막을 앞둔 지스타 출품도 앞두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2026년엔 신작 7종을 대거 출시합니다. 장르 다각화 일환으로 서브컬처 게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스'를 상반기에 출시합니다. 엔씨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9월 도쿄게임쇼에 이어 이달 30일 열리는 파리 게임 위크에 출품합니다.
이 밖에 MMO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를 하반기에 낼 예정입니다. 기존 IP 스핀오프 신작도 분기별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다가오는 11월19일 '아이온2' 정식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특히 장르별로 경쟁력을 가진 외부 개발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장르의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확충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