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비자 계획 수립”…LG엔솔, 조지아 출장 재개 움직임

“미에 공장 짓는 외국 전문가 위해”
LG엔솔 “조지아주 출장 재개했다”

입력 : 2025-10-29 오전 10:37:15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공장을 짓는 외국 기업 전문가들을 위한 새 비자 제도 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조지아주 구금 사태 이후 인력 파견을 중단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출장 재개에 나섰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조지아주의 이민 단속 이후 비자 보증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데, 이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한국만이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미국에는 외국 기업이 짓고 있는 공장이 많다면서 “이들 공장 일부는 정말 복잡하고 정말 정교한 장비를 만드는 데 그들은 일정 기간 사람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 그 사람들이 우리 사람들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외국 기업)은 매우 복잡한 기계, 장비와 그런 것들을 만드는 데 사람을 일부 데리고 들어와야 한다. 최소한 초기 단계에는 그렇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떤 비자로 입국하게 되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외국 기업의 비자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시점에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 인력을 다시 파견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인력 파견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출장 재개는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단기 상용(B-1) 비자나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도 미국 공장에서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추석 연휴 이후부터 필수 인력 중심의 미국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B-1 비자 중심 출장자 구성, 현지 법률 서비스 등 입국 지원 절차 강화, 출장자 업무 정당성 관련 증빙자료 구비 및 상시 패용, 법인별 현장 대응 책임자 지정, 외부 변호사 지원 등 전문 대응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이번에 파견된 인력들도 단기 상용 비자인 B-1 비자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9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한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B-1 비자나 ESTA 제도로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해 구금했습니다. 이들은 한미 간 협상을 통해 일주일 만에 석방됐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도 외국 기업의 투자 수행에 필요한 전문 인력 비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확산됐습니다. 이후 한미 양국은 별도의 워킹그룹을 구성해 개선 방안을 논의해왔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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