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고령층 문턱 낮춘 유병자 보험 눈길

건강 상태 따라 보험료 할인

입력 : 2025-10-31 오전 11:44:14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보험사들이 과거에는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나 고령층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유병자 보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고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면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입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는 지난 7월 당뇨병 병력을 고지 항목에 포함시킨 유병자 전용 상품 '간편보험 고고 새로고침'을 출시했습니다. 당뇨병이 없는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간편보험 대비 낮은 보험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대 가입 가능 연령을 기존 70세에서 90세로 확대해 고령층 수요를 반영했습니다. 10~30년 갱신형(최대 100세) 무해지환급형 구조로 출시 해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공합니다. 
 
병력 고지 조건도 넓혔습니다. 기존 '6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 항목을 '2~6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로 고지 기간을 세분화해 경증부터 중증까지 폭넓은 유병자 고객이 가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사고 계약 전환'을 통해 건강 관리를 지속하는 고객은 장기적으로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은 지난 9월 'M-케어 건강보험(3.10.5 간편고지, 갱신형) 무배당' 상품을 선뵀습니다. 이 보험은 일반심사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유병자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고지 기간 동안만 병력이 없으면 가입이 가능합니다.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입원, 수술(재왕절개 제외) 여부에 해당하는 고지 기간을 10년으로 확대한 '초경증' 유병자를 위한 상품입니다. 고객은 건강 상태에 따라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같은 달 동양생명(082640)은 간편심사형인 '(무)우리WON하는간편한보장보험(갱신형)'을 공개했습니다. 경·중증 유병자,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으며 비갱신형 대비 보험료 부담을 낮췄습니다. 가입 가능 나이는 20년 만기 기준 25세부터 80세까지, 30년 만기 기준 25세부터 70세까지 확대했습니다. 암과 뇌·심장 진단을 비롯해 치료·수술·입원·통원 전 과정에 걸쳐 관련 담보 총 102종의 세분화된 특약으로 맞춤형 보장을 제공합니다. 
 
DB손해보험(005830)은 유병자를 위한 '나에게 맞춘 간편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병력 질문 유형을 세분화해 건강 상태에 따라 간편고지 유형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3·1·5 간편고지, 3·2·5 간편고지, 3·3·5 간편고지, 3·4·5 간편고지, 3·5·5 간편고지 등 다섯 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3·1·5 간편고지 유형으로 가입한 고객이 중대 질병 진단이나 입원, 수술 이력이 없으면 보험료가 저렴한 3·2·5~3·5·5 간편고지 유형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보험료가 낮아지더라도 동일한 보장을 제공합니다. 
 
현대해상(001450)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유병자를 위해 치료 이력 기준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보험료를 적용한 '현대해상 내삶엔(3N) 맞춤간편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존 간편심사보험은 입원이나 수술 중 한 가지만 해당돼도 입원·수술을 모두 받은 유병자와 동일한 보험료를 내야 했지만, 이번 상품은 입원과 수술의 고지 기간을 각각 5년으로 분리해 총 35가지 가입 유형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1년 전 입원 이력이 있지만, 수술은 5년 이상 경과한 경우 기존 상품보다 약 15%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한화 더 경증 간편건강보험'을 통해 과거 병력이 있지만 건강 상태가 안정된 초경증 유병자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인하했습니다. 고지 항목 중 '5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를 '10년 이내'로 완화해 기존 상품보다 약 16%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 이내 당뇨병이나 고혈압 치료 이력이 없는 경우 약 13%를 추가로 할인해, 최대 약 29%까지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유병자 보험은 과거 병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어 일반 보험보다 가입 문턱이 낮습니다. 다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고 보장 범위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면책 기간, 감액 기간, 보험금 지급 조건, 특정 질환 관련 조항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보험사가 요구하는 고지 사항을 정확히 알리지 않으면 추후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구는 줄어들고 수명은 늘어나면서 고령층과 유병자 고객의 보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고객의 수요에 맞춰 유병자 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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