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이겨내지 못한 코스피, 3900선 마감

외국인·기관 매도 속 개인만 홀로 5333억 매수

입력 : 2025-11-07 오후 4:32:0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10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4000선을 하회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오픈 AI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서도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지수는 전일보다 62.73포인트(1.56%) 하락한 3963.72로 시작하며 4000선이 붕괴됐습니다. 장 초반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후 지수는 낙폭을 확대하며 3887.32까지 하락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5353억원 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61억원, 275억원 매도했습니다. 
 
코스피가 3900선으로 내려간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026.45)보다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8.17)보다 21.36포인트(2.38%) 하락한 876.81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47.7원)보다 9.2원 오른 1456.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저사양칩 (B30A)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전력망, 이차전지 등이 일제히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샘 알트먼 오픈 AI CEO가 정부 보증 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오픈 AI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최근 AI 버블론을 중심으로 취약해진 투자심리와 중첩되며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일 미국발 악재에 AI 버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SK하이닉스(000660)(-2.19%), 삼성전자(005930)(-1.9%), 원익IPS(240810)(-8.1%), 이오테크닉스(039030)(-4.6%) 등이 약세였습니다. 반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백화점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였습니다. 현대백화점(069960)(1.93%), GS리테일(007070)(8.71%), 신세계(004170)(1.48%) 등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4%) 하락 폭이 컸습니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1.31% 하락하며 9만7900원에 마감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1.28%), 삼성전자우(005935)(-1.95%), 현대차(005380)(-1.86%), 두산에너빌리티(034020)(-1.89%), KB금융(105560)(-0.64%) 등 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21.36포인트(2.38%) 하락한 876.81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21억원, 28억원 매수했으나 기관이 544억원 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상위 종목 가운데 펜트론(10.91%)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086520)가 각각 4.37%, 6.44% 하락했고, 레인로우로보틱스(-3.23%), HLB(028300)(-5.74%), 에이비엘바이오(298380)(-3.07%), 리가켐바이오(141080)(-2.87%) 등이 하락했습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대비 환율은 전일 대비  9.2원 오른 1456.9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에 도달한 것은 7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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