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잡아라” 재계 총출동…AI 등 전방위 협력

삼성·현대차·LG전자·SK 등 AI 첨단산업 협력
GS에너지·한국전력 등 방산 및 에너지 협력
CJ·삼양식품, K-컬처·K-푸드 확장 전략 발표

입력 : 2025-11-19 오후 5:27:3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 SK, 현대차, LG 4대기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이 인공지능(AI) 시대 아랍에미리트(UAE)를 허브로 기회의 땅중동 진출 확대를 모색합니다. AI·반도체, 조선, 방산, 원전 등 한국 기업의 수준 높은 기술을 기반으로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AI 강국 도약을 추진 중인 UAE와 전방위 협력을 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AI 혁신 허브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는 19(현지시각) UAE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펠리스 호텔에서 -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래 파트너십: 혁신, 지속가능, 공동번영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UAE의 대외무역부 및 아부다비 상의와 공동으로 개최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기간 중에 마련된 이번 BRT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유영상 SK수펙스추구위원회 AI위원장, 조주완 LG전자 CEO, 조석 HD현대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신익현 LIG 넥스원 사장 등 그간 UAE와 활발한 협력을 이어온 한국 경제 대표 산업의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또한 UAE K-컬처와 K-푸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이석준 CJ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과 UAE와 기술 협력이 활발한 노타 등 혁신 스타트업도 함께 했습니다.
 
UAE 측에서는 무바달라(국부펀드)를 비롯해 아부다비국영원자력공사(ENEC), 루루그룹 등 주요 기관·기업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투자사이자 아부다비 경제정책의 핵심 축인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CEO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칼리드 왕세자가 직접 참석하는 등 고위급 경제 교류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UAE는 불모지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국가라는 공통 경험을 갖고 있다며 양국 협력의 저력을 강조했습니다이어 한국의 기술력과 UAE의 혁신 역량이 결합되며 양국은 에너지·인프라·방산 분야에서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AI 분야를 미래 혁신 협력의 중심축으로 제시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왼쪽에서 다섯번째)이 19일(현지시각)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BRT에서는 첨단산업, 방산·에너지·인프라, 컬처(식품, 뷰티 콘텐츠 등) 세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구체적 협력 비전이 공유됐습니다. 삼성, 현대차, LG전자, SK, 네이버 등은 첨단 산업 분야에서 AI 중심의 미래 혁신 허브 구축 의지를 밝혔고, UAE 측에서도 핵심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데이터·AI·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 이중 SKUAE중동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규정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전략 동반자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한국과 UAE 양국은 전날 초기 투자금액이 2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밝힌 바 있습니다.
 
방산·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는 GS에너지가 청정수소·저탄소 암모니아 등 에너지 전환 사업 협력 방향을 제시했고, 한국전력은 아부다비 국영원자력공사와 함께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라카 원전 협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전력 분야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문화·소프트 분야에서는 CJ가 지난 2016년 아부다비에서 열린 첫 중동 KCON 사례를 비롯 K-콘텐츠 글로벌 확장을 소개하고 향후 콘텐츠는 물론 K-푸드 및 뷰티제품 유통 등 단계적 확장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삼양식품은 UAE K-푸드 수요 증가에 따른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할랄 인증 공급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류 회장은 “UAE2030년대 글로벌 AI 리더를 목표로 하고 한국은 AI 반도체·실용화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양국이 함께 세계적 AI 혁신 허브를 구축할 수 있다“‘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다는 아랍 속담처럼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도 함께 하면 가능하다. 오늘을 계기로 양국 경제계가 더욱 손잡고 공동번영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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