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부실채권 정리 자회사에 500억 '추가 출자'

부실채권 매입 여력 확대…일선수협 경영개선 '고삐'

입력 : 2025-11-24 오후 3:33:56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경영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는 수협중앙회가 일선수협 부실채권 정리 자회사인 수협엔피엘대부에 추가 출자하는 등 부실채권 매입 여력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수협중앙회는 이사회를 열고 수협엔피엘대부에 자본금 500억원을 이달 말까지 추가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수협엔피엘대부는 전국 90곳 수협 회원조합의 부실채권을 매입·추심하는 곳입니다. 수협중앙회가 자본금 5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바 있습니다.
 
이번 출자 결정은 연말까지 추진할 '회원조합 연체율 개선 특별대책'에 따라 부실채권 조기 정리를 위한 추가 자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수협엔피엘대부는 올해 3월 금융위원회 대부업 등록을 완료한 후 9월말까지 약 1300억원의 조합 부실채권을 매입해왔습니다.
 
 
노동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지난 10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수협은행으로부터 한도대출을 통해 18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입·운영자금까지 마련하는 등 매입 여력 확대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협엔피엘대부의 부실채권 정리 외에도 자체 설정한 부실채권(NPL)펀드와 조합 자체 매각 유도를 통해 총 5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는 설명입니다.
 
자산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중앙회, 수협은행이 취급하는 우량한 차주 중심의 대출에 조합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대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취급된 대출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는 게 수협중앙회 측의 설명입니다.
 
고연체 조합에 대해서는 신규 여신 취급시 상환능력 기준을 보수적으로 검토, 중앙회의 여신심사인력이 사전 대출을 검토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했습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부실채권 정리와 우량한 자산 확보는 조합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첫 단추"라며 "금융시장 여건 변화에도 경영 실적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러한 대책을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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