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종전 합의 매우 가까워져"…모스크바에 특사 파견

"종전안 최종단계서 푸틴·젤렌스키 만남 고대"
러시아 '경계'…"핵심 빠지면 상황 달라질 것"

입력 : 2025-11-26 오전 7:18: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기념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합의가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종전안 완성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각각 특사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1주일간 나의 팀은 전쟁 종식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기존 28개 조항 평화구상은 양측의 추가 의견을 넣어 세밀하게 조정됐고 이견은 몇개 조항만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평화구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모스크바에 보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라고 지시했다"며 "댄 드리스컬 육군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종전안 도출에 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적으로 고대하지만 그것은 종전 합의가 마무리되거나 최종 단계에 도달했을 때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칠면조 사면 행사 도중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또다시 언급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마지막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기존 종전안의 28개 항목으로 19개로 줄이는 새 초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후 우크라이나군 규모를 미국 측 제안이었던 60만명에서 80만명으로 변경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추가 확장 제한과 관련한 표현도 완화하는 등 우크라이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종전안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평화구상 수정안을 놓고 최종 담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떠난 미국 대표단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러시아 측과 접촉 중이지만, 수정된 종전안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우리가 공식화한 핵심 합의에서 (미·러 정상 간) 앵커리지 정신과 문구를 지워버린다면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