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우즈벡 고속철 초도분 7량 조기 인도

“우즈벡 기반으로 추가 수출 거점 확보”

입력 : 2025-12-10 오후 2:19:0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현대로템이 국산 고속철도차량의 첫 해외 수출로 기록된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초도분 7량을 조기 인도했습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10일 경남 창원시 마산항에서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초도 편성 출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에는 잠쉬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양국 주요 정관계 인사와 현대로템 임직원들이 참석했습니다.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은 “이번 출항식은 국내에서 축적한 고속차량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 처음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라며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은 양국 협력의 상징적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현대로템의 조기 출고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우즈벡 고속차량이 국내에서 2021년부터 운행 중인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EMU-26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현대로템은 설계부터 구매,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KTX-이음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우즈벡 고속차량 제작 공정을 최적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로템이 공급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은 총 42량(편성당 7량)으로 구성되며, 넓은 궤도 폭을 적용한 광궤용 대차와 사막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방진 설계를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이 차량은 최대 1286km의 장거리 노선에 투입돼 현지 교통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6월 우즈벡 철도청(UTY)과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며 국산 고속차량의 첫 해외 수출을 성사시켰습니다. 기존 스페인산 동력집중식 차량을 동력분산식으로 대체하려는 현지 수요와 국산 기술력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동력분산식은 모든 객차에 동력 장치가 분산돼 있어 수송 효율과 가감속 성능이 뛰어난 장점이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국내 협력업체들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국산화율 90% 수준의 고속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양허성 수출 금융 지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고속차량 시장은 기술력뿐 아니라 금융 지원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러한 강점이 수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현대로템은 우즈벡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추가 해외 수출 거점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고속차량 수출은 국내 철도산업의 외연 확장은 물론, 지속적인 R&D 유인을 제공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든 차량이 차질 없이 인도되고 사후 유지보수까지 원활히 진행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국내 협력업체들과 함께 K-고속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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