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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삼양식품(003230)이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오는 2027년까지 중국 공장 설비투자 부담이 상존하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NICE신용평가)
15일 NICE신용평가는 삼양식품이 중국 공장 증설과 스프·소스 설비 등 자금소요가 잉여현금 창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장 증설 후 현지 물량 운송비 절감과 중국 내 점유율 확대 등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생산효율화를 통한 현금흐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이 다소 저하됐던 2021년~2022년에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밀양 신공장 투자를 수행해왔다. 지난해까지 삼양식품은 해외매출 증대와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 따른 EBITDA 창출력 개선을 바탕으로 약 1100억~12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밀양2공장, 중국 공장, 신사옥 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로 약 4200억원 지출되며 부(-)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중국 공장 설비투자로 인해 오는 2027년까지 1610억원 내외 규모 투자와 소스와 스프 설비 등으로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 부담으로 인해 삼양식품의 잉여현금 흐름 창출이 일시적으로 제약될 수 있으나 신규 설비 생산 효율화와 해외사업 확장을 통한 EBITDA 창출규모 증가로 현금흐름은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해외 라면시장에서 우수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운임비용 등 관련 비용을 현지 업체에게 일정 부분 전가하며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은 물가 안정 등 이유로 판가 인상이 제약돼 있으나 주요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해외 시장 초과수요 구조로 인해 국내 대비 프리미엄이 포한된 판가로 판매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수출 확대와 지역다변화 등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지역은 미국과 중국 이외에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지속적으로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등 주요 생산국 수확량 확대 등을 바탕으로 안정돼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주력 제품의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는 지난 9월 미국향 판가를 9% 인상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삼양식품의 9월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11.7%, 89.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올해 9월말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단기성차입금은 2042억원으로, 이 중 1221억원은 단기차입금,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146억원, 유동성장기사채 500억원, 유동성리스부채 175억원으로 구성된다. 같은기간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226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정진원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관련 제품 의존도가 최근 3년 평균 별도기준 매출 중 70.6%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연결기준 매출 가운데 71.8%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환경 변화 시 실적변화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 회사의 사업안정성에 부정적인 요소로 고려된다"라고 평가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