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객 수 또 사상 최대 전망…지진은 불안

지난달 일본 여객 수 240만 ‘돌파’
엔저·증편 효과에 일본 쏠림 지속
연간 최다 경신 유력…지진은 변수

입력 : 2025-12-16 오후 2:54:11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엔저 효과와 항공 노선 확대에 힘입어 일본을 오가는 여객 수가 올해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 선을 밑도는 수준을 이어가면서 일본 여행 비용 부담이 낮아진 데다,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증편이 여객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본 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은 향후 수요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노선 여객수는 243만5097명(출·도착 합산)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기존 동월 최다였던 지난해 11월(222만9162명)보다 9.24% 증가한 수치입니다. 일본 노선의 월간 여객 수가 2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누적 기준으로도 증가세는 뚜렷합니다. 올해 1~11월까지 일본 노선 누적 여객 수는 2470만16명으로, 전년 동기(2279만5348명) 대비 8.36% 늘었습니다. 이는 또 같은 기간 중국 여객 수(1542만9632명)보다 약 60% 많은 수준이며 가장 많이 여행한 국가 1위도 일본이 차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100엔당 원화 환율이 1000원 아래에서 형성되는 엔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항공권뿐 아니라 숙박·식비 등 현지 체감 물가가 낮아진 점이 일본 여행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항공사 자체 통계에서도 일본 선호 현상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대한항공(003490)이 앞선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5 연말결산’에 따르면, 올해 대한항공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 도시는 도쿄였습니다. 2위는 오사카, 3위는 후쿠오카로 상위 3개 도시 모두 일본 주요 도시가 차지했습니다.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확대도 여객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에어서울은 일본 소도시 여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오는 23일부터 요나고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합니다. 대형항공사, 저비용항공사 모두 일본 노선 공급을 확대하면서 일본 노선 연간 여객 수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다(2514만3112명)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변수도 있습니다. 이달 8일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6 지진이 발생하면서 추가 지진이나 쓰나미 우려가 향후 여행 수요에 대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비행 시간이 짧아 주말을 낀 단기 여행 수요가 많은 시장”이라면서도 “지진 발생 소식이 이어질 경우 예약 시점을 늦추거나 여행지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수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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