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올해부터 폴더블폰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폴더블폰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온 ‘주름 제거’가 제조사들의 주요 기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애플이 접힘 자국을 최소화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사들 역시 주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시민이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0달러(약 290만원) 안팎의 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폼팩터의 기술 혁신입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폴드’(가칭)에 액체금속 기반 힌지를 적용해 접힘 구간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주름을 사실상 제거한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폴더블폰에서 접히는 면에 생기는 주름은 제조사들이 해소해야 하는 주요 과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각) 갤럭시Z 트라이폴드에 대해 “화면이 켜져 있을 때는 각도에 따라 다소 덜 눈에 띄기도 하지만, 화면을 스와이프하며 조작할 때마다 주름은 항상 손끝으로 느껴진다”며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여러 개선을 이뤄왔지만, 이런 잔존하는 설계상의 결함은 초고가의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주름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Z 폴드8에 대해 “파워 유저와 주름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꿈의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습니다. 배터리 용량 확대와 S펜 탑재, 주름 개선 등의 기술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애플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4%로 가장 높았고, △화웨이 15% △모토로라 7% △아너 6% △비보 4% △샤오미 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애플까지 가세할 경우, 기존 제조사들 역시 기술적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술적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변화된 제품이 나올 때는 기술적인 진보가 뒤를 받쳐줘야 한다”며 “소극적인 변화만 준다면 소비자들은 감흥이 없고,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