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차세대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글로벌 로봇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목과 어깨, 허리, 손목 등 주요 관절이 360도 회전하는 이 로봇의 핵심 기술 대부분을 현대모비스가 개발하면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 로봇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모비스는 7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키로 했습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북미 로봇공장 신설을 발표한 바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와 대규모 양산시스템 구축에 적극 기여할 방침입니다.
로봇의 핵심으로 불리는 액추에이터는 전기 신호를 기계적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에서 수십 년간 축적한 정밀 구동 기술을 로봇 분야에 적용하면서, 기존 로봇용 액추에이터보다 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로봇 부품의 소형화와 정밀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로봇 제어 알고리즘과 현대모비스의 양산 기술이 결합되면서, 단순히 시제품 수준이 아닌 실제 대량생산이 가능한 로봇 부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쌓아온 공급망 관리 경험을 활용해 로봇 부품의 표준화도 주도하고 있어, 향후 로봇 부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현대모비스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공급하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컨셉 (사진=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이번 CES에서 로봇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로봇 사업은 부품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로봇 사업 성공을 돕는 동시에, 현대모비스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가져가는 사업”이라며 “로드맵은 다른 타입의 액추에이터와 부품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에서 기술을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그룹 내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만들어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제조 인프라와 생산 시설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가 정밀 하드웨어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명확한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각 계열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는 구조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주효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아틀라스 외에도 30여 종의 모빌리티 융합기술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차세대 콕핏 통합 솔루션 ‘엠빅스 7.0’과 ‘X-바이 와이어’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핵심 기술들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특히 엠빅스 7.0에 적용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전면 유리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혁신 기술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