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김성은 기자] 한병도 의원이 11일 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같은 날 치러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의원(득표순)이 민주당의 새 지도부에 입성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병도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병도, 이 대통령과 가까운 '친명'…"야당과 대화·타협"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를 개최했습니다. 여러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의원의 자진 사퇴로 열리게 된 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의원 투표 80%·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가나다순) 중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어 결선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나머지 두 명의 후보보다 득표수가 많은 백 의원과 한 의원으로 후보가 좁혀져 다시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결선 투표 결과, 한 의원이 최소 과반을 획득하며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습니다.
'586(1960년대생·80년대 학번) 운동권' 출신의 3선인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는 전북 익산에서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여의도에 발을 들였습니다. 당시 열린우리당 내 친노무현(친노)계 성향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의정연구센터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을 맡았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하며 친문재인(친문)계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힙니다.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는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6·3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경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합류했습니다. 국회에서는 최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으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위원장직을 사임했습니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로 약 4개월 동안 원내사령탑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한 원내대표는 국회·청와대·정부와의 소통과 당내 혼란 수습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원내대표 투표 전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이번 달 안으로 각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청와대와 정부, 3자가 모여서 향후 4개월 동안 처리할 입법 과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며 "국정 과제 실현 상황판을 만들어 매주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허락된 시간은 짧지만 주어진 책임은 그 무엇보다 크고 무겁다"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일련의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내란 종식, 검찰 개혁과 사법 개혁, 민생 개선에 시급히 나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열린 자세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겠다"면서도 "내란 옹호와 민생을 발목 잡는 정쟁은 단호히 끊어내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왼쪽부터)강득구·문정복·이성윤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고위원 '2대2' 맞대결…이성윤·문정복, 당권파 '득세'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세 자리에는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1명당 2표를 행사하는 2인 연기명 방식이 적용되었으며, 투표 반영 비율은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를 합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합산 득표율은 강득구 의원이 30.74%로 가장 높았고, 이성윤 의원 24.72%, 문정복 의원 23.95%로 당선됐습니다. 이건태 의원은 득표율 20.59%에 그치면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비당권파인 친명계와 당권파 간의 '2대2' 맞대결 구도가 성사됐는데요. 친명계인 강 의원을 비롯해 당권파인 이성윤 의원과 문정복 의원이 지도부로 뽑히며 당권파가 친명계를 압도했습니다.
이재명 당대표 1기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역임한 강득구 의원은 친명계이자 김민석 국무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정복 의원은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도운 데다 정 대표 체제에서 조직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되며 당권파로 분류됐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 선거 결과 발표 후 "선거 때는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그건 다 민주당 안에서의 경쟁"이라며 "지도부로서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이재명정부 승리를 위해서 원팀으로 원보이스로 팀플레이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