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마을버스’ 섬에어, LCC 안 가는 길 노린다

섬·내륙 전담…상반기 김포~사천 취항
소형기이지만 좌석 간격은 ‘평균 이상’

입력 : 2026-01-15 오후 5:26:15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지역항공 모빌리티를 내세운 신생 소형항공사 섬에어가 첫 신조 항공기를 공개하며 취항 준비에 나섰습니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수요 부족과 수익성 문제로 외면한 섬·내륙 노선을 전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일반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을 마을버스가 메우듯, 섬에어는 주요 항공사들이 가지 않는 공항에 취항해 ‘항공 교통 빈칸’을 채우겠다는 구상입니다.
 
섬에어의 1회 프로펠러 비행기 'ATR72-600'이 15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격납고에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섬에어는 15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ATR72-600’ 1호기를 공개하고 기내 탐방 행사를 열었습니다. 1호기는 72석 규모로 탑승구가 기체 후방에 위치해 기존 LCC 기종과는 다른 동선을 보였습니다. 좌석 간격은 약 29인치(73.7cm)로 국내 LCC들의 주력 기종인 보잉737-800 이코노미석과 동일합니다. 단거리 노선 기준으로는 불편함이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비상문은 기내 맨 앞좌석 양쪽과 후방에 각각 설치돼 총 4개입니다.
 
섬에어가 LCC들이 취항하지 않는 섬·내륙을 타깃으로 한 배경에는 기종 선택이 있습니다. ATR72-600은 약 1200m 길이의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합니다. B737-800은 약 2800m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 것과 대비됩니다. 개항을 앞둔 울릉도·흑산도 공항 등 소형 공항에 최적화된 기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섬에어는 김포~사천을 첫 취항 노선으로 확정했습니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지방공항에서 737급 항공기를 띄우는 것은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소형항공기는 우리가 맡고 대형 항공기는 국제선 중심으로 운항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섬에어는 시범운항을 거쳐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한 뒤 1호기를 사천, 2호기를 울산, 3호기를 사천~제주, 김포~대마도 노선 등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섬에어 1호기 ATR72-600 기내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관건은 가격경쟁력입니다. 현재 진에어(272450)가 운항 중인 김포~사천 노선의 왕복 항공권 가격은 15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섬에어가 어느 수준의 운임을 제시할지가 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최 대표는 “항공권 가격은 경쟁사와 육지 교통수단 대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라며 “KTX 노선이 있는 지역의 경우 KTX 요금을 참고해 운임 기준을 설정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섬에어 취항이 지방 공항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소비자 인지도와 인식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합니다. 신조기 도입, 인력 확보, 운항 인프라 구축 등 초기 고정비 부담이 크고 프로펠러기에 대해서는 낡고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울산을 거점으로 프로펠러기를 운용했던 하이에어는 2019년 첫 취항 이후 적자가 누적되며 2023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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