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소비회복…백화점 '성장'·대형마트 '정체'

백화점 3사, 내수전용 한계 극복…외국인 매출 '구조적 증가'
대형마트 분기점, 올해 홈플러스·쿠팡 사태 '반사이익' 반영

입력 : 2026-01-19 오후 4:06:37
[뉴스토마토 이혜현·이수정 기자] 소비 양극화 여파로 국내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유통업계 실적 전망에서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체감 소비가 살아나지 못한 대형마트는 정체 양상을 보였습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명품과 패션, 주력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고 수익성까지 개선됐습니다. 그동안 백화점은 기존의 내수 전용 채널로 구조적 성장 한계를 지적받던 사업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해 저성장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조5958억원, 2384억원으로 매출 증가율은 3.4%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역시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조9367억원, 영업이익은 58.7% 늘어난 1644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한 1조1339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20.2% 늘어난 1295억원입니다.
 
고환율로 인한 원화 약세가 외국인 소비에 불을 붙여 백화점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국면에서 외국인 구매력 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중이며, K콘텐츠 확산에 따른 방한 외국인 수 구조적 증가와 환율 효과가 맞물리며 소비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한 자산 효과가 중산층 소비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고 고마진 품목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습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신세계백화점 성장률은 8~9% 수준으로 고마진 국내 패션 매출이 약 6%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마진이 높은 국내 패션 매출이 증가하면서 약 8~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마트 '더딘 회복'…"경쟁사 위기가 기회"
 
반면 대형마트는 소비심리 회복 조짐에도 이커머스의 영향력에 밀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홈플러스 구조조정과 쿠팡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회원 탈퇴 본격화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업계는 홈플러스 폐점으로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이 올해 2월부터 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업계 1위 이마트는 내수 부진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29조652억원, 영업이익은 4434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전년(29조209억원) 대비 매출 수준은 비슷하지만,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8배가 넘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 29조9061억원, 영업이익 5646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는 올해 전망치보다 각각 2.9%, 27.3% 증가한 수준입니다.
 
반면 롯데마트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할인점 누적 매출은 1조4610억원, 영업손실은 11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롯데쇼핑 할인점의 매출은 지난해 연간 추정치(5조9890억원)에서 소폭 늘어난 6조550억원, 영업손실은 19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키움증권은 "롯데쇼핑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할인점은 기존 매출 부진과 e그로서리 사업 적자에 따라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다만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 수익 기대는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혜현·이수정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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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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