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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9일 18: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에스엘엘중앙이 콘텐츠 경쟁력 회복과 유통채널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과거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확대된 차입 구조와 콘텐츠 산업 특유의 선투자 부담은 중장기 신용도 관점에서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스엘엘중앙은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영업손실 516억원, 2024년 영업손실 312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에스엘엘중앙은 JTBC를 캡티브 채널로 둔 국내 대표 드라마 제작사로, 안정적인 편성 확보와 제작 경쟁력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중앙계열 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로, 국내 드라마 제작시장이 중앙계열과 CJ계열(스튜디오드래곤) 중심으로 재편된 환경 속에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사업 특성상 외형 변동성은 불가피하다. 글로벌 OTT 투자 규모, JTBC 드라마 편성 물량, 주요 텐트폴 작품의 인도 일정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구조다. 실제로 2024년에는 캡티브 수요 감소와 미국 자회사 Wiip Production의 인도 작품 부재로 외형이 위축됐으나,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3' 납품 효과로 연결 매출이 재차 확대됐다.
수익성은 뚜렷한 회복 흐름이다. 2023년까지는 제작비 부담 확대, 일부 장기 제작 콘텐츠 손상차손,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 등으로 연결 기준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2024년 이후 유통 전략 변화와 리쿱률 상승 효과가 나타나며 별도 기준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연결 기준 적자 폭도 축소됐다.
재무구조는 과거 대비 안정화 국면에 들어섰다. 대규모 콘텐츠 제작사 인수가 집중됐던 2021~2022년 이후 차입 부담이 크게 늘었으나, 2025년 9월 말 기준 연결 총차입금/EBITDA는 2.6배로 개선됐다. 부채비율 역시 150%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콘텐츠 산업 특성상 선투자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제작 편수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소요, 해외·국내 제작사 추가 투자 가능성 등이 중장기 재무 융통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유형자산 비중이 낮아 위기 시 재무 대응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한신평은 진단했다.
나아가 2021년 발행된 전환우선주와 관련해 기업공개(IPO) 기한이 임박해 있어, 기한 내 상장 여부 또는 대체 엑시트 구조가 향후 지배구조와 재무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환우선주 계약 조건에 따르면 에스엘엘중앙은 3년(최대 2년 연장가능) 이내에 IPO를 완료해야 하며, 기한 내에 IPO를 완료하지 못할 시 모회사가 투자자에게 최소 2.9%의 내부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엑시트 거래를 제안해야 한다.
김현준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예정된 작품 제작으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 확대, 스튜디오슬램 지분 추가 취득에 따른 자금 소요(115억원) 등으로 인하여 순차입금이 다소 증가했다”면서도 “주요 작품 라인업과 매출처 다변화 추세 등을 고려하면 외형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유통채널 다변화 등에 기반한 리쿱률 상승 효과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