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지방 시대 균형발전의 핵심 전략인 '5극 3특(5개 거점 경제권·3개 특별자치권)'에 따라 2026년 대한민국 수산업의 지형도도 바뀝니다. 중앙정부가 설계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따르던 기존 하향식(Top-down)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기후와 입지 특성을 반영한 '지방 주도형 수산업'에 방점을 찍기로 했습니다.
특히 난류성 어종의 생태계 변화를 맞고 있는 동해안의 수산 혁신을 위해서는 '실물 인공지능(Physical-AI)'과 '블루푸드테크(Blue Food)'를 접목한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기로 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5극 3특' 중심의 지방 시대 실천을 위해 지역별 기후, 입지, 인프라의 특성을 정밀하게 반영한 '지역별 맞춤형 수산발전방안' 수립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5극 3특' 중심의 지방 시대 실천을 위해 지역별 기후, 입지, 인프라의 특성을 정밀하게 반영한 '지역별 맞춤형 수산발전방안' 수립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이번 정책의 핵심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각 지역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3차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계획' 등 굵직한 로드맵을 제시해왔지만 지역별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수립할 수산발전방안은 현장에서 겉돌지 않고 각 지역 바다의 특성에 맞춰 생생하게 구현되도록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이라는 게 해수부 측의 설명입니다.
첫 번째 행선지는 강원특별자치도를 지목했습니다. 최근 동해안은 급격한 수온 상승에 따라 기존 한류성 어종이 사라지고 방어 등 난류성 어종의 생태계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강원 지역의 급격한 어종 변화, 산업구조를 분석해 지방정부와 '강원권 수산발전전략(안)'의 초안을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황준성 해수부 수산정책과장은 "동해안 수온 상승에 대응한 방어 등 신규 양식 품종의 기반 구축, 고수온 피해 양식장의 적지 이전 지원 등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안들이 포함돼 있다"며 "수산업에 '실물 인공지능'과 '블루푸드테크'를 접목해 가공 공정을 스마트화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강원 수산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5극 3특' 중심의 지방 시대 실천을 위해 지역별 기후, 입지, 인프라의 특성을 정밀하게 반영한 '지역별 맞춤형 수산발전방안' 수립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이어 "어업인들의 조업 편의를 위해 특정 해역 출입항 절차를 비대면 자동 신고로 전환하는 등 규제 혁신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강원권을 시작으로 제주, 전남, 경남·부산 등 전국 6개 권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지역 어업인과 지방정부의 생생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실물 인공지능은 두뇌형 AI를 넘어 로봇, 장비, 기계 등과 결합한 움직이는 AI를 의미합니다. 블루푸드테크는 물고기를 잡거나 기르는 수준을 넘어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에 AI, 바이오,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신산업을 말합니다. 최종 전략은 오는 3월 어업인과 유관기관 등 이해관계자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정책 설명회'를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최현호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5극 3특'의 정신은 결국 지역의 문제를 현장의 눈높이에서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번 발전 방안이 어업인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살아있는 계획'이 될 수 있도록 현장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방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