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식료품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정부가 서둘러 물가 잡기에 나섰습니다. 주요 부처 수장들은 전통시장을 방문해 장바구니 물가 점검과 상인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것은 물론, 물가 안정을 위해 열흘 동안 일일 물가조사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요금과 불공정 거래 단속도 강화하는 등 현장 대응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밥상물가 '비상'…정부 "설 물가 잡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2차관,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최현호 해앙수산부 수산정책실장과 함께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설 성수품 수급 동향과 설 민생안정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천안 중앙시장 주요 점포들을 방문해 고등어, 계란 등 최근 가격 상승률이 다소 높았던 품목들을 점검하면서 "설 성수품 수요와 겹쳐 체감물가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담당 부처에서 남은 기간 동안 가격 불안 품목의 수급 관리, 할인 지원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데이처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10일간 쇠고기·조기 등 설 성수품과 석유류, 외식 품목 등을 포함한 총 35개 주요 품목에 대해 일일 물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과 부산 등 7개 특·광역시에서 방문(면접)·온라인 조사를 병행해 가격 동향을 파악하고, 조사 결과는 관계 부처에 매일 제공될 예정입니다.
행정안전부도 이날부터 18일까지 '설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을 지정하고, '물가관리 종합상황실'을 본격 가동하는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합니다.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시·도 국장급을 지역별 물가책임관으로 지정하고, 관할 지역의 설 성수품 가격 등 지방 물가를 밀착 점검·관리할 방침입니다. 특히 명절 대목을 노린 불공정거래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전화·QR 등으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는 바가지 요금 신고 창구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서둘러 물가 잡기에 나선 것은 설 명절을 2주가량 앞두고 쇠고기와 돼지고기, 계란 등 주요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축산물 가격은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도축량 감소,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산·외국산 할 것 없이 오르고 있고, 쌀값도 3개월 새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계란값도 전년보다 20% 이상 급등했으며, 닭고기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설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을 통해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점에서 시민들이 미국산 신선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