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87억달러 흑자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반도체 수출이 기록적인 호조를 보이고, 해외 투자 붐으로 벌어들인 배당·이자소득도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해 전체 교역에서는 1200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거뒀습니다.
'반도체·서학개미' 힘입어 경상흑자 역대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123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1051억2000만달러) 이후 10년 만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자, 지난해 11월 한은이 제시한 연간 전망치 105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는 1380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4%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따라 수출은 2.1% 증가한 7189억4000만달러, 수입은 2.1% 감소한 580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134억9000만달러) 영향으로 3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279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201억9000만달러, 이자소득수지는 9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투자소득수지 흑자도 30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정밀기기와 의약품 등 비IT품목도 증가하면서 상품수지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며 "꾸준히 누적된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바탕으로 투자소득수지도 사상 최대를 보여 경상수지 흑자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투자소득수지 흑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이른바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등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연간 내국인의 증권투자는 1402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9.5%나 급증했는데, 주식투자가 1143억5000만달러로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도 187억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흑자 기조도 32개월 연속 이어졌습니다. 상품수지도 18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716억5000만달러, 수입은 528억달러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6일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