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가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견인한 점이 주효했는데요. 광고 매출 중 AI 기여 수준은 55%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고, 커머스 부문의 연간 성장률도 26%대를 기록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달 말부터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여행과 금융 등 AI 적용 분야를 확대해, 작년 호실적의 여세를 올해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2조35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 늘어난 2조208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네이버의 실적이 연간 매출 12조원, 영업익 2조원을 넘은 건 처음입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매출 3조1951억원, 영업익 61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7%, 12.7% 늘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사업 부문별 연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4조1689억원 △커머스 3조6884억원 △핀테크 1조6907억원 △콘텐츠 1조8992억원 △엔터프라이즈 587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AI 서비스 고도화로 인해 플랫폼 광고와 커머스, 이와 연계된 핀테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네이버 플랫폼의 광고 매출 성장률 8.8% 중 AI가 55%를 기여하며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 AI 기여도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쇼핑 AI 에이전트는 현재 클로즈 베타 수준까지 완성됐고 다음 주부터 사내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달 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DAN25'에서 네이버의 '에이전트 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이버는 쇼핑을 시작으로 식당과 장소, 여행, 금융으로 이어지는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검색 결과를 요약해 보여주는 'AI 브리핑'의 적용 범위를 연말까지 현재의 2배 수준까지 확대하고, 상반기 출시 예정인 'AI 탭'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커머스 부문에선 배송 경쟁력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N배송 범위를 3년 내 50%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쿠팡 사태로 인한 단기적 반사이익을 입는 데 그치지 않고, 네이버의 커머스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26.2%의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 견인의 일등공신으로 꼽혔고, 올해 본격적으로 커머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와 실행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최 CEO는 "향후 몇 년간 배송 경쟁력을 커머스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투자하겠다"며 "N배송 범위는 올해 25%, 내년 35% 이상 확대하고, 3년 내에 50% 이상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콘텐츠 제휴와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등 커머스 핵심 혜택을 중심으로 멤버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며 "올해 멤버십 활성 이용자를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시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1분기부터 핵심 사업과 신규 사업 기회를 명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사업 부문별 매출 구분을 △네이버 플랫폼(광고, 서비스) △파이낸셜 플랫폼 △글로벌 도전(C2C, 콘텐츠, 엔터프라이즈)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