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환불 사태 후폭풍…'확률형 아이템' 도마 위

넥슨, 확률 오류 논란 끝에 사상 초유의 전액 환불 결정
사후 환불·시정 중심 대응의 한계
"정기적 확률 정보 공개 의무 이행 여부 점검도 필요"

입력 : 2026-02-06 오후 3:53:1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이 '메이플 키우기'의 환불 사태 논란에 휩싸이면서, 게임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확률형 아이템' 사안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11월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를 출시했는데요. 출시 직후 흥행엔 성공했지만, 이후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된 오류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넥슨에 따르면 작년 11월6일부터 약 1개월 동안 메이플 키우기 어빌리티(능력치) 옵션 최대 수치가 안내한 대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의심한 일부 게이머들이 의견을 보냈지만, 넥슨 측은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르게 답변하는 촌극도 발생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넥슨은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하고 확률 수정 전후의 소스코드와 내부 데이터를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급기야 넥슨은 해당 게임에서 발생한 결제 내역에 대해 전액 환불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환불 규모는 약 1500억원이지만, 플랫폼 사업자에게 지급된 수수료까지 고려할 경우 넥슨이 부담해야 할 실제 손실은 이보다 더 커질 전망입니다.
 
사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업계에 있어 중요한 수익원으로 꼽힙니다. 게임사들은 게이머들의 반복적인 아이템 구매 유도를 통한 안정적 유입과 이로 인한 매출 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 설정이나 운영 방식이 불투명하게 운영될 경우, 기업들에게 그릇된 수익 획득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번 넥슨 사태를 계기로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해 사후 제재 중심의 사고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제가 발생한 후 시정이나 환불로 마무리하는 단순한 구조는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정치권도 제도 보완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해 "제재 과정이 복잡하고 우회적"이라며, 과징금 등 경제적 제재를 통한 실효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 피해를 전담하는 '이용자보호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조직은 상담·접수부터 피해 조사, 법률적 사후 지원까지 기능을 통합해 확률형 아이템 관련 민원과 분쟁을 보다 체계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제도는 이미 상당 부분 마련된 만큼,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보다는 현행 제도가 현장에 안착할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사람이 운영하는 시스템인 만큼 실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철우 게임이용자협회장은 "확률 표기 오류를 넘어,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숨기거나 축소하려 한 시도에 대해서는 명확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며 "게임사들의 자발적 공개에만 의존하기보다 공정거래위원회나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물관리위원회 등이 정기적으로 확률 정보 공개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 (사진=넥슨)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신상민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