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에…'환율 방어선'까지 위협

'AI 거품론'에 증시 발작·환율 휘청
코스피, 4일 만에 또 사이드카 발동
원·달러 환율, 1470원 목전 두고 마감

입력 : 2026-02-06 오후 5:16:4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대외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습니다. 국내 증시는 미국발 한파에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으며, 외환시장은 불확실성 확대에 널뛰기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코스피는 지수 급락에 한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트카)가 발동됐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로 올라서며 외환당국의 방어선인 1480원을 위협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워시 쇼크'에 이어 '트럼프발 리스크', 일본 조기 총선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겹치며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발 한파에…증시·환율 종일 '난타전'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한때 5%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실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0.42포인트(2.91%) 내린 5013.15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하자마자 하락 폭을 키우면서 3거래일 만에 50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장중에는 4899.30까지 밀려 4900선을 내주기도 했습니다. 코스피의 하방 압력이 거세지자, 거래소는 한때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습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최근 월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됩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나흘 만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입니다. 
 
외환시장도 널뛰기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472.7원에 장을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한 끝에 0.5원 오른 1469.5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78.8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점차 오름 폭을 줄이더니, 오후 들어선 146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마감을 앞두고는 등락을 반복하다 1470원을 목전에 앞두고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글로벌 이벤트' 남았다…금융시장 '롤러코스터' 지속 
 
이날 금융시장이 요동친 배경에는 대외 악재가 겹친 영향이 컸습니다. 실제 간밤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로 3대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했는데, 미국발 한파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 나스닥지수는 1.59% 각각 하락했고, 가상자산과 은 가격도 급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AI 투자 확대'가 시장 호재로 받아들여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익성 악화 우려로 해석되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미국 고용 시장도 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실제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건수는 전월 690만건에서 650만건으로 줄었고, 미국 챌린저 감원 계획은 3만5000명에서 10만800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0만9000건에서 23만1000건으로 늘어나며 고용 둔화 우려가 커졌습니다.
 
문제는 이달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당장 오는 8일에는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있고, 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고용지표, 13일에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각각 발표될 예정입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셧다운 여파로 연기된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 및 실업률, CPI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대형 매크로 이벤트인 고용과 물가가 한 주에 집중된 만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자산 투매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런 흐름이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약세 부담을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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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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