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특수’ LNG선 재발주 가시화…K조선, 중국 추격 따돌린다

LNG 연간 1억4200만t 확대…70여척 발주
‘카타르 특수’ 재현 가능성…기술 추격은 변수
국제 시장서 한국 여전히 우위…신뢰도 높아

입력 : 2026-02-10 오후 3:02:1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증산을 추진하며 운반선 선대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히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이른바 ‘카타르 특수’ 재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주요 경쟁자인 중국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 건조 역량과 납기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우려도 나오지만, 업계는 국내 조선사의 우위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4년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셰리다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도하에서 열린 세계 최대 LNG 산업 전시회 ‘LNG 2026’에서 “증산되는 LNG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LNG선 선대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알카비 CEO는 그 배경으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와 아시아 지역의 연료 소비 확대, 유럽의 가스 소비 증가를 꼽았습니다.
 
알카비 CEO는 연간 7700만톤(t) 수준인 LNG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1억42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카타르에너지는 이에 맞춰 자사 LNG선 선대를 최대 200여척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구상도 제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발주된 128척을 감안할 때 추가 발주는 대략 70여척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앞선 발주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을 크게 앞선 만큼, 이번 추가 발주에서도 유사한 수주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른바 ‘카타르 특수’가 다시 펼쳐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4년까지 카타르가 발주한 LNG선 128척 가운데 한국이 98척, 중국이 30척을 수주했습니다.
 
다만 최근 중국의 LNG선 기술 추격은 변수로 꼽힙니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계열 후둥중화는 LNG선 전용 신규 야드(창싱다오)를 가동하며 건조 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후둥중화의 역량은 한국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연간 인도 척수는 2023년 6척에서 2025년 11척으로 늘었고, 건조 기간도 최대 60개월에서 24~30개월로 단축돼 한국과 유사하거나 일부는 더 짧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HD현대 ‘LNG 2026’ 부스. (사진=HD현대)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기술 격차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의 LNG선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당수는 중국 내수 물량으로 중국 LNG 수송에 투입되는 선박”이라며 “품질과 기술 측면에서 한국 대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제 발주 시장에서는 중국 조선사의 참여가 제한되는 흐름이 있어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에 방심하지 않고 ‘기술 초격차’ 전략을 앞세워 고부가·초대형 LNG선 시장에서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구상입니다. HD현대는 노르웨이 선급 DNV와 협력해 27만1000㎥급 초대형 LNG선(Q-Max)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력 선종인 17만4000㎥급 LNG선은 도크 1기에서 2척 병렬 건조가 가능하지만, Q-Max급은 도크 1기를 단독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간 국내 조선사는 Q-Max 1척(약 3억1000만달러)보다 17만4000㎥급 2척(척당 약 2억3000만달러)을 병렬로 건조하는 편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기에 Q-Max급을 수주하지 않았지만, 카타르가 향후 초대형 물량 발주에 나설 경우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하겠다는 것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국영 조선소(QSTS)와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력 범위를 넓혔습니다. 단순 선박 건조를 넘어 현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까지 협력을 확대해 카타르 내 거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Q-Max 건조 기술이 충분한 상황으로 카타르의 향후 LNG선 발주 흐름을 지켜보면서 도크 여력이 확보될 경우 Q-Max급 선박 수주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국 선박이 중국보다 비싸지만, 신뢰도와 품질 측면에서 우위를 인정받고 있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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