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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준하 기자]
코맥스(036690)가 경동나비엔에 인수된 이후 경동 그룹 중심의 인물들로 대표이사, 이사회, 감사기구를 재편하면서 새로운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섰다. 불안정한 재무구조로 인해 과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던 만큼 이번 지배구조 개편과 재무 정상화 시도가 실질적인 경영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코맥스)
대표이사·이사회·감사기구 재편…경동 그룹 DNA 이식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맥스는 최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종욱 경동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한화테크윈 연구소장과 경동원, 경동나비엔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기술과 경영을 모두 경험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사내이사로는 김종욱 대표와 함께 서경석 경동나비엔 상무가 신규 선임됐으며, 사외이사로는 구용서 전 경동나비엔 영업본부장이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전반에 경동나비엔 출신 인사들이 포진하게 됐다.
감사 기구 역시 재편됐다. 코맥스는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감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상근 감사' 제도를 도입했다. 신임 상근 감사로는 삼성전자 DS부문 담당임원과 세메스 상무를 역임한 류재준 경동티에스 감사가 선임됐다. 경동티에스는 경동원그룹의 홈네트워크 관련 비상장 계열사다.
다만 감사위원회 대신 1인의 상근 감사 체제로 전환한 점을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돼 독립성과 집단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감사위원회와 비교할 때 견제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후퇴라는 평가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경동나비엔은 구주 인수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코맥스 지분 80.77%를 확보했다. 이는 직전 최대주주였던 변우석 전 대표 측 지분율 48.5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80%대 지분 확보는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소액주주 지분율이 20%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될 수 있지만, 300인 이상의 소액주주가 유동주식의 10% 이상, 10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예외가 적용된다. 코맥스는 해당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 관리종목 관련 리스크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감사체제 변경은 증권거래소가 요청한 경영 개선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위기…경동나비엔 인수 등 유증으로 타개
코맥스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재무 건전성 회복이다. 2025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코맥스의 부채비율은 370%, 유동비율 60%이었다.
실제로 코맥스의 연결재무제표 주석에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었다. 재무 리스크는 2023년 감사의견 거절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66억원 초과하는 등 자금 경색이 심각했다.
그러나 경동나비엔이 인수를 확정하며 재무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원의 자금을 전액 납입했다. 해당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코맥스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고 감사인이 지적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해소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사업 시너지 창출 여부가 경영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사업 외에도 실내 공기질 관리와 스마트홈 등 홈네트워크 분야를 주요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홈, 월패드, 경비 및 관제 시스템 등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오랫동안 기술력을 축적해 온 코맥스와의 결합을 통해 기술적인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코맥스는 AI 및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홈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100여개국에 이르는 해외 수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북미 등 해외 영업망과 코맥스의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코맥스의 매출원가율은 약 88%로 원가 부담이 높은 구조다. 여기에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 감소 우려가 상존해 단기간 내 실적 반등 여부는 불확실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인수 이후 브랜드를 흡수 합병하거나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각 브랜드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경영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의 궁극적 목표는 홈네트워크 사업에서의 시너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새로운 대표 체제에서 경영 정상화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