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쏠리드, 실적 공백에도…현금흐름·재무는 안정권

지난해 실적 하락…대형 프로젝트 종료 영향
꾸준한 영업현금흐름…부채비율 등 건전성 양호
DAS·오픈랜 기술력으로 신규 수준 전망

입력 : 2026-02-10 오전 6:00:00
 
[IB토마토 김준하 기자] 쏠리드(050890)가 해외 통신장비 납품 프로젝트 종료, 자회사의 매출 감소 등으로 지난해 연결 실적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 지표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분산안테나시스템(DAS)과 오픈랜(Open RAN) 분야의 기술력을 토대로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쏠리드)
 
지난해 실적 '급감'대형 프로젝트 납품 종료 여파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쏠리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69% 줄었다.
 
우선 5G 투자 사이클이 둔화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일본 등 국가에서는 5G 통신망 구축이 이미 상당 부분 완료된 상태다. IT·기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80억달러(약 70조원)에서 2026년 430억달러(약 63조원)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도 주요 도시와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5G망 투자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유동인구 실외 밀집지역 5G 접속 가능 비율은 평균 99%에 달한다. 또한 통신사들이 5G 추가 투자보다는 인공지능(AI) 신사업에 집중하며 기존 통신장비 발주가 과거보다 위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형 프로젝트의 종료도 실적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 런던 지하철 통신망 구축 사업이 2024년 마무리됐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 지하철 터널과 승강장 등에 4G·5G 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쏠리드는 DAS 장비를 공급했다. 총 납품 규모는 85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DAS 업체들과의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되며 유럽 시장에서의 기술 신뢰도를 입증한 사례였으나, 프로젝트 종료 이후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종속회사인 방산업체 쏠리드윈텍의 실적 둔화도 연결 실적을 감소시켰다. 쏠리드윈텍은 우리 군의 전술정보통신체계(TICN)와 차세대 군용무전기(TMMR) 관련 장비를 납품해 왔으나, 관련 프로젝트가 지난해 대부분 종료됐다. 이에 따라 국방사업 부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504억원 대비 61% 줄었다.
 
쏠리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실적은 해마다 변동성이 있는 편"이라며 "쏠리드윈텍이 진행했던 국방부 관련 프로젝트가 10년 이상 진행된 후 마무리되어 연결 매출에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안정적…DAS·오픈랜 기술력에 국책사업 참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35억원 순유입으로 전년 동기 365억원에 비해 8%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다만 매출채권 회수 277억원, 매입채무 증가 117억원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매출 회복 여부가 현금흐름 안정성 확보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7%, 유동비율은 142%로 재무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2020년까지만 해도 쏠리드는 부채비율 152%, 유동비율 79%로 재무 부담이 컸다. 그러나 2021년 이후 흑자 기조가 이어지며 이익잉여금이 빠르게 늘어났다. 이에 자본총계가 약 5년 만에 1118억원에서 3227억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되며 재무 안정성 확보에 기여했다.
 
쏠리드는 핵심 사업인 DAS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AS는 건물 내부나 지하 공간 등 음영지역에 안테나를 분산 배치해 통신 신호를 제공하는 기술로, 5G, 6G 통신 환경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평가된다. 런던과 뉴욕 등 통신 환경이 까다로운 지역에서 구축 경험을 쌓은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쏠리드의 '엔얼라이언스(nALLIANCE)'와 '엔제네시스(nGENESIS)'는 각각 600메가헤르츠(MHz)부터 4000MHz, 700MHz부터 4200MHz 구간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 대비 전력 소비를 최대 49%, 설치면적은 최대 67% 절감했다. 다양한 주파수가 혼재된 북미 시장과 에너지 효율 관련 규제가 엄격한 유럽에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쏠리드는 기지국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을 가능하게 하는 오픈랜 기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쏠리드는 O-RU(오픈랜 무선장치)를 중심으로 미국 통신정보청(NTIA)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한 바 있고 미국 이통통신사에 DAS 장비를 공급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이 주관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국책과제에서 단말국 분야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047810)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는 이 과제는 약 32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6G 기술에 저궤도 위성을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위성통신에 대한 선행 투자로 평가되며 국책 과제 특성상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이 이점으로 꼽힌다.
 
쏠리드 관계자는 "DAS 기술은 이동통신 기술이 생긴 이후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었고 이동통신사들은 실내 통신 커버리지 확장에 투자를 해야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며 "5G, 6G 등 세대가 높아지고 트래픽이 많이 발생할수록 투자 범위는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준하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