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대형 건설사 대다수가 올해 보수적인 매출 목표를 잡았습니다. 대신 신규 수주 목표치는 상향했는데요. 매출과 수주의 엇갈린 목표 사이에서 건설사들이 수익성 관리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14조2355억원이었던 신규 수주액을 올해 전망치에서 18조원으로 늘려 잡았습니다. 18조원은 창사 이래 최대 금액으로 전년보다 26.4% 늘어난 금액입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가덕도 신공항만 해도 막대한 금액인 데다가 나이지리아 플랜트 사업,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중앙처리시설(CPF), 이라크 신항만 해군기지 공사도 있다"라며 "지난해 3조원대였던 도시정비사업의 올해 목표는 5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이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이미지=대우건설)
올해 매출액 자체 전망치는 8조원으로 잡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잠정치인 8조546억원에서 0.7% 낮아진 수치로 현상 유지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DL이앤씨 역시 올해 신규 수주액 전망치를 지난해 9조7515억원에서 28.1% 늘어난 12조5000억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주택·토목·플랜트 전반에 걸쳐 수익성 판단 기준을 한층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주택 사업 이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및 발전 플랜트 사업 수주를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기도 합니다. 올해 매출 전망 수치는 지난해 7조4024억원에서 2.7% 내려간 7조2000억원입니다.
한화건설 부문의 경우, 신규 수주가 지난해 3조원이고 올해 목표치는 3조1000억원입니다. 3.3% 늘어난 겁니다. 전망치 세부 수치는 △재건축·재개발 9863억원 △주택 6509억원 △데이터센터 850억원 △철도·항만 2198억원 △환경 2337억원 △부지 조성 1717억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건설 부문은 또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자체 전망할 뿐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한화건설 부문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나 가이던스는 공시 사항 외의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7105억원이었는데, 전년도인 2024년 3조7478억원보다 38.3% 줄어든 액수입니다.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 33조4394억원이었는데 올해 자체 전망치에서는 0.1% 낮아졌습니다. 33조4000억원으로 현상 유지에 근접한 금액입니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중심의 핵심 상품 수주를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전망치가 보수적이기 때문에 실제 수주액이 이를 상회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매출액은 지난해 31조629억원에서 올해 전망치 27조4000억원으로 감소율이 11.8%에 이릅니다. 북미 그룹사 공장 준공 및 주택 착공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감소라는 설명입니다.
삼성·HDC, 매출·수주↑…GS, 동반 감소 전망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올해 매출 자체 전망이 지난해 실적보다 높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14조1000억원이었는데 올해 전망치는 15조8000억원으로 12.1% 늘어났습니다. 건설, 하이테크 및 기 수주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해 19조6000억원인 신규 수주도 19.9%가 늘어나 23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량 프로젝트 안건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익성 확보 및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중에서 주택은 지난해 5조1000억원에서 올해 6조4000억원으로 늘어납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 입지에서 수주와 시공권 확보를 실행하고 넥스트홈 등 신사업 모델의 적용을 확대합니다. EPC(설계·조달·시공)는 6조8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증가합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블루포레스트 가든'. (사진=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4조2336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지난해 4조1470억원에서 2.1% 증가한 금액입니다. 서울원아이파크 등 자체 주택사업에서 주요 진행 사업지 매출이 확대된다는 설명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조8304억원이었던 신규 수주 액수를 올해 전망치에서 6조5311억원으로 늘리기도 했습니다. 증가율은 12.0%입니다.
이 밖에 GS건설은 올해 매출과 신규 수주 전망치가 전년에 비해 모두 줄어드는 사례에 속합니다. 지난해 12조4504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에는 7.6% 감소한 11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GS건설은 보고 있습니다. 올해 신규 수주 전망치는 1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9조2073억원보다 7.3% 적습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진행한다는 설명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