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금융으로 산업 체질 개선"…250조 KDB 넥스트 코리아 가동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운영…올해 30조원 조기 달성 추진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통합에 금융지원
비수도권 자금 30조 공급, 투자 중심 전환

입력 : 2026-02-25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금융은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는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한다"며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재편과 신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의 정책금융 역할 및 '대산 1호 사업재편' 주요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1월29일 총 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1호 사업으로 승인했으며, 2·3호 사업도 심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산은은 올해 승인 목표인 30조원을 조기 달성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5년간 총 250조원 규모의 'KDB 넥스트 코리아 프로그램'을 신설해 정책금융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100조원,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에 75조원, 주력산업 지원을 위한 산업 균형 유도에 50조원, 국민성장펀드 연계 대출 및 투자에 25조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입니다.
 
박 회장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 기능을 강화해 시장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며 중소벤처기업의 유니콘 도약을 위한 스케일업 펀드와 모험자본 선순환을 위한 회수 시장 활성화 펀드 조성 계획도 밝혔습니다. 투자자산 비중 확대가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술기업 지원 방식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박 회장은 "신산업 분야의 경우 대출보다 투자 방식으로 접근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균형 발전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산은은 올해 비수도권 자금 공급을 30조원 규모로 추진하고, 작년 10조원이었던 지역우대 특별상품을 15조원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입니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와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 등을 통해 지역별 금융 수요에 맞춤 대응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에 보고된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사례인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011170) 대산공장 통합 건도 설명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해당 사업 재편을 승인했으며, 이날 산경장에서 정부 종합 지원 패키지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중 대산공장을 분할하고, 하반기 중 분할법인과 HD현대케미칼을 합병해 '통합HD현대케미칼'을 설립합니다. 통합 법인은 나프타분해시설(NCC) 1기 가동 중단과 다운스트림 설비 통폐합을 통해 에틸렌 연 110만톤, 프로필렌 연 55만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감축하고, 스페셜티 전환과 친환경 제품 생산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합니다. 기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인력은 통합 법인이 승계해 고용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재무 지원도 병행됩니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당초 계획에서 4000억원을 늘린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합니다. 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참여한 금융기관은 기존 채권 7조9000억원의 상환을 유예하고, 사업재편 관련 투자를 위해 총 1조원 한도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자금 약 4300억원은 산은이 전담합니다.
 
아울러 최대 1조원 범위에서 채권단 차입금을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석유화학 사업 재편 과정에서 신규 자금 지원은 금융기관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산은이 부담 비율을 높이는 구조로 채권단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상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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