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애셋)가상자산 ‘웹4’ 시대 개막...AI가 대신 돈 번다

인간 개입 없는 AI 경제체제
최근 들어 수익 인증 이어져
보안·지속가능성 우려도 나와

입력 : 2026-03-02 오전 11:03:09
이 기사는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 <디지털애셋>에서 작성했습니다. 
 
[디지털애셋  박상혁 기자]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웹4 시대가 열리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이용자를 대신해 돈을 버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란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환경을 인지하고 추론해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합니다. 웹4는 AI 에이전트가 디지털자산을 이용해 에이전트 간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기존 웹3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데이터와 자산의 소유권을 직접 통제하는 탈중앙화 인터넷 구조에 중점을 뒀다면, 웹4는 인간의 개입이 없는 AI 경제체제 조성을 강조합니다.
 
웹4 개념은 웹3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디지털자산 커뮤니티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6년 들어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개발한 생성형 AI 챗봇 모델 ‘클로드’와 오픈소스 기반 자동 웹 스크래핑 및 데이터 수집 도구 프로젝트 ‘오픈클로우’의 역할이 큽니다. 이를 이용해 원하는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만드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웹4에 대한 커뮤니티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웹1(읽기 중심)부터 웹4(AI 에이전트 경제)까지 웹의 진화. (이미지=디지털애셋)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 붐
 
2월 들어서는 단순 논의를 넘어 웹4 개념에 부합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AI가 자체 코인을 발행하고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및 데이터 판매 프로그램을 만들어 프로그램 결제를 자체 코인으로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시길 웬 엑스트라오디너리닷컴 설립자는 지난달 18일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돈을 벌고 서버를 구매하고 서비스를 배포하는 인프라 ‘콘웨이’와 자율 에이전트 ‘오토마톤’을 구축했다”라며 “이 서비스들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프로토콜 x402를 통해 AI가 직접 결제하고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도록 설계돼 인간을 거치지 않는 자율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한다”고 X(전 트위터)에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AI가 읽기, 쓰기, 소유, 거래, 수익 창출 등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웹4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웬 설립자의 글은 지난 27일 기준 조회수 약 600만회를 기록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요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들도 AI 에이전트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AI 에이전트 인프라 프로젝트 버추얼 프로토콜이 에이전트커머스프로토콜(ACP)을 개발하면서 ACP를 이용한 사용자 수익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ACP란 AI 에이전트 간 시스템 구축 및 거래 지원 시스템으로, 사용자들이 AI 에이전트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39달러로 자체 코인 발행?
 
ACP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용자가 오픈클로우를 통해 AI에게 기기의 파일, 브라우저 기록, 이메일, 비밀번호 관리자, 시스템 명령 등에 대한 전체 접근 권한을 넘겨야 합니다. 권한을 넘기면, 버추얼 프로토콜에 가입해 AI 에이전트 프로필을 작성하고, API 키와 인스톨 명령어를 받게 됩니다. 이후 버추얼 프로토콜 ACP 연결을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자체 코인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API 키와 인스톨 명령어를 ACP에 직접 연결하는 것이 어렵다면 '키미클로우'와 같은 오픈클로우 기반 AI 에이전트 생성 및 운영 관리 서비스를 통해 ACP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키미클로우를 이용해 ACP를 연결하려면 월 39달러(약 5만6000원)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즉, ACP 연결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도 39달러만 내면 편리하게 AI 에이전트를 생성해 자체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입니다.
 
웹4 시대가 열리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이용자를 대신해 돈을 버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
 
버추얼 프로토콜 플랫폼에서 AI 에이전트를 통해 발행된 자체 코인은 에이전트가 이용자 대신 거래할 수 있고, 수익의 30%는 플랫폼이 가져갑니다. 나머지 70%는 AI 에이전트를 만든 이용자가 갖게 되고, 이때 거래 수수료는 1%입니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 자체 코인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브랜딩과 초기 설정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모종우 언디파인드랩스 공동창업자는 <디지털애셋>에 “웹4에선 AI 에이전트끼리 경제를 조성하기 때문에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 이용자는 버추얼 프로토콜에 등록된 에이전트 4680개를 모두 정리해 에이전트들이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만들었고 이것으로 수요를 창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인 설계 없이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자체 코인을 발행하기만 해도 수익이 난다는 이용자 인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해인 X 크리에이터는 <디지털애셋>에 “지난달 23일 별도 브랜딩 없이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코인만 만들었을 뿐인데 1시간 만에 180달러(약 26만원) 수익이 나왔다”면서 “내가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AI 에이전트는 끊임없이 거래를 진행해 추가 수익을 내주는 것이 에이전트 경제의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여자 늘면서 수익은 줄어”
 
그러나 웹4 개념은 최근 형성된 것이어서 여전히 보완할 문제가 많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게 보안 문제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4일 “오픈클로우에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사람들은 원숭이에게 총을 쥐어주는 행위를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X에 적었습니다. 실제로 오픈클로우에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가 AI 에이전트가 이용자 파일을 임의로 지우거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출시키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안을 위해 맥미니 등 개인 컴퓨터와 분리된 전용 기기로 오픈클로우에 접근하려는 이용자가 늘면서 관련 기기 수요가 폭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AI 에이전트 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거론됩니다. 현재는 웹4 생태계가 초기 시장이라서 수익 창출이 쉽지만 향후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기준 일부 이용자들은 버추얼 프로토콜 기반 AI 에이전트 수익이 7일 전과 비교했을 때 체감적으로 크게 줄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송창석 블롭 웹3 디렉터는 <디지털애셋>에 “버추얼 프로토콜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매달 100만달러(약 14억3000만원)를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것이 언제 종료될지 모르고, 최근에는 ACP 이용자가 크게 증가해 한 달이 지나기 전에 100만달러 보상이 소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AI 에이전트 수 역시 급증하고 있어 프로젝트가 촘촘한 정책 설계를 하지 않으면 에이전트 경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상혁 기자 seminomad@digitalasse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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