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오는 6월 주주총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공식화합니다. 이미 과반을 훌쩍 넘는 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 완전 자회사화를 넘어 사실상 단일 항공사 체제로의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2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의 잔여 지분 36.12%를 취득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의결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2025년 12월 기준 63.88%입니다.
이번 잔여 지분 취득은 대한항공이 추진해 온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평가됩니다. 이미 60% 넘는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남은 지분까지 모두 확보함으로써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향후 항공사 출범을 위한 법적·재무적 정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6월 잔여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통합 항공사 출범 전까지 주식회사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법적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이후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단계적인 통합이 진행되며, 최종적으로는 대한항공 중심의 단일 항공사 체제로 재편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흡수 통합’의 사실상 마지막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오는 12월17일로 예정돼 있어, 이날 기점으로 아시아나항공 법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2월17일 창립 이후 약 38년간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왔습니다. 안정적인 서비스와 국제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하며 국내 양대 항공사 체제를 구축했고, 한때는 재계 7위까지 도약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A350. (사진=아시아나항공)
그러나 글로벌 항공 시장 재편과 재무 구조 악화, 그리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판단이 맞물리며 결국 대한항공과의 통합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2024년 12월 대한항공에 인수된 이후 단계적인 구조 개편이 이어졌고, 이번 잔여 지분 인수는 그 종착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국내 항공산업이 단일 대형 항공사 체제로 재편되면서 규모의 경제와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 대한항공 항공기 174대와 아시아나항공 68대를 합친 총 242대 규모의 기단을 보유한 메가 캐리어가 탄생하게 됩니다. 다만 시장 경쟁 축소에 따른 운임 상승 가능성과 서비스 다양성 감소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됩니다.
오는 12월 38년간 이어져온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그동안 축적된 노선과 인력, 운영 역량은 통합 대한항공에 흡수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는 “6월 주총에서는 기술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전량을 모두 매입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6월1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던 기내식·기내면세품 업체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지분 80% 전량을 다시 취득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의 통합 출범을 앞두고 기내식 수요 통합과 서비스 체계 일원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