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유예' 열흘 연장…종전 협상 불확실성↑

시한 만료 하루 전 "4월6일까지 이란 발전소 안 때린다"
협상 교착 속 확전 부담…군사 긴장 고조 속 전쟁 분수령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국제유가 '급등'·각 국 증시 '급락'

입력 : 2026-03-27 오전 10:11: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그리스 독립기념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공격을 유예했습니다. 당초 27일까지였던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을 막판에 또 열흘 연장한 것입니다. 특히 공격 유예 시한 만료 하루 전에 재차 연장한 것으로, 협상을 통해 종전을 모색할 '외교의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당초 설정했던 '4∼6주 전쟁' 기간 내에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트럼프의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종전 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주요국의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한국 역시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4% 가까이 떨어졌으며,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상승 출발하며 변동폭이 커졌습니다.
 
트럼프 "이란 요청 따른 것…협상 잘 진행"…협상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의 기간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로 열흘 중지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 매체와 다른 이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으나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고 아주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닷새간 부여했던 공격 유예를 시한 만료 하루 전에 또다시 열흘 연장한 것입니다. 앞서 그는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추가 유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설정했던 4~6주의 전쟁 기간 내에 이란의 합의를 압박하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새롭게 설정된 타격 유예 시한인 4월 6일은 개전 6주 차에 해당합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애초 설정한 기간에 맞춰 이란 전쟁을 끝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지휘를 이유로 미뤘던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5월 14~15일로 확정해 다시 발표한 것 역시 그의 '4월 종전' 구상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이란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회의론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내놓은 종전 조건의 입장차가 커서 열흘 안에 합의 도달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관리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트럼프 '타코'에 금융시장 '출렁'…시장은 안도보단 '경계'
 
트럼프 대통령의 또다시 공격 유예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종전 협상 불확실성 우려가 재차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 내린 4만5960.1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4% 하락한 6477.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8% 급락한 2만1408.08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도 다시 급등했습니다. 이날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8.01달러로 전장보다 5.8%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94.48달러로 전장보다 4.2% 올랐습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흔들렸습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장 대비 159.85포인트(2.93%) 내린 5300.61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구글의 '터보퀀트' 영향 지속에 장 초반엔 4% 가까이 내리며 5200대로 하락했습니다.
 
외환시장도 출렁였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1508.6원에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앞서 환율은 지난 23일 1517.3원(주간거래 종가)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24일에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25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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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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