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3월 30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최근 전방산업인 해운업 호황과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조선 업황이 회복되면서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수익성과 수주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변수가 등장했다. 전쟁 여파로 단기적인 발주 감소도 점쳐진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30일 한국신용평가는 HD한국조선해양이 매출액 대비 약 3배 수준의 충분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당분간 우수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저선가 수주분 소진과 지난 2023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의 매출 인식, 달러 강세, 하향 안정화된 후판 가격 등을 고려한 분석이다.
HD현대(267250)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329180), HD현대삼호 등을 주요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계열 조선사가 대형부터 중형급 선박까지 다양한 선종과 선형을 건조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두권의 건조능력과 수주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사의 수익성은 환율과 강재가격 추이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수주 증가와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여부와 전방산업 업황 등에 따른 선종별 신조선가 추이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2020년 말 이후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호황과 친환경선박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조선 업황이 크게 개선된 바 있다. 계열 조선사 역시 해당 시점부터 수주잔고가 증가했다. 이에 조선 계열의 외형이 확대되고, 이익창출력이 제고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2823억원, 2024년 1조 4341억원, 2025년 3조 9045억원으로 확대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하지만 최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전쟁으로 인해 선주들의 발주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조 발주뿐만 아니라 카타르 LNG선 등의 정상 인도 여부도 변수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이 사실상 봉쇄되고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단지 내 LNG생산시설이 피격으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에 카타르에너지는 LNG 수출플랜트의 가동을 중단, 피해 플랜트 복구에는 3~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카타르 LNG선이 투입될 예정인 카타르 노스필드(North Field) 확장 프로젝트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향후 프로젝트 진행에 간접적인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전방 해운업황의 개선은 선주들의 투자 여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한 톤마일 증가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탱커와 가스선 등 신조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석유화학 업체들의 원재료 조달과 생산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라며 "선박 건조 과정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조달을 통한 원활한 공정 진행 여부와 원가 부담 확대 수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