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하 익스프레스) 인수에 복수 업체가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인수 여부는 회생 여부를 가를 중대 기로로 꼽혀왔는데요. 여러 기업이 실사에 참여하는 등 실제 투자 수요가 확인되며 익스프레스 인수전이 경쟁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다만 실제 성사 여부에 익스프레스의 생존이 달렸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소재 홈플러스 매장. (사진=뉴시스)
복수 업체 참여 속 본격 매각 '시동'
3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됐습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LOI 마감 이후 여러 업체가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다만 홈플러스는 현재 매각 주관사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명과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제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매각은 익스프레스 구조조정을 넘어 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사안으로 평가돼왔습니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 기준 293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매각을 앞두고 익스프레스 가치 띄우기도 시도했습니다. 약 300개 점포 중 223개가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췄고, 전체 매장의 90%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2021년 2월 업계 최초로 SSM 네트워크 기반 퀵커머스를 선보인 이후 약 4년간 60%대 매출 성장률을 이어왔다는 점도 설명했습니다.
사측에 따르면 익스프레스의 2024년 연 매출은 1조1000억원을 기록, 2022~2024년 평균 EBITDA(이자비용·법인세·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7%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한 매장. (사진=연합뉴스)
비용·효율성 등 변수는 여전히 '산적’
하지만 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해 타 업체와 점포 상권이 겹치는 점은 매각의 '변수'로 꼽혀왔습니다. 이는 구조조정 부담과 인수 이후 통합 과정에서의 비용 및 효율성 문제 때문입니다. 앞서 익스프레스는 2015년 MBK가 당시 7조2000억원에 인수했는데요. 최근 몸값은 3000억원대 이하까지 급락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특히 MBK는 한동안 홈플러스 통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슈퍼마켓사업부 분리매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은 다수였습니다. GS리테일 △롯데쇼핑 △이마트 △BGF리테일 등 유통 기업과 △알리익스프레스 △컬리 등 이커머스 기업이 거론됐습니다. 다만 본지 취재 결과 유력 후보로 거론된 업체 가운데 인수 의지를 명확히 밝히거나 긍정적 입장을 내비친 곳은 없었습니다.
익스프레스의 분할매각 가능 시기는 오는 5월4일까지입니다. 실제 성사 여부에 따라 익스프레스의 향후 운명도 좌우될 전망입니다.
현재 익스프레스는 자금난에도 처해 있습니다. 지난 2월 김광일 MBK 대표 등 경영진의 주택 담보로 마련한 1000억원대 긴급 운영 자금은 이미 소진됐습니다. 해당 자금은 1월 상여금과 2월 임금 지급에 투입되면서 이달 급여는 절반만 지급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2월 말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신청한 바 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