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쌍용건설 인수전 참여..몸집 불리기 끝은 어디?

유통, 레져 산업 시너지 효과 기대
거침없는 M&A, 과거 홈에버 재매각 떠올려져

입력 : 2012-01-30 오전 10:24:00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이랜드가 올해들어 사이판 리조트 인수에 이어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여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부영, 일진그룹 등에 이어 쌍용건설(012650)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건설사업도 예전부터 해왔던 일이다"며 "쌍용건설을 인수한다면 이랜드건설의 부족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회사 이랜드건설이 있는 가운데 이랜드가 쌍용건설에 참여한 이유는 거침없이 외형 성장하고 있는 유통과 레져산업에 더욱더 큰 박차를 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패션으로 시작한 이랜드는 이제 패션만큼이나 유통과 레져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뉴코아아웃렛, 홈에버(과거 까르푸)로 시작한 사업이 최근에는 직매입 방식을 적용한 NC백화점 확대를 통해 유통 거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NC백화점 강서점, 불광점, 해운대점, 야탑점 등 연이어 개점, 리뉴얼했고 올해에만 10여개 매장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이랜드는 올해 유통사업에서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함께 전국 14곳에 체인망을 둔 켄싱턴리조트와 테마파크 이월드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레져산업 역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말 100억원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며 세간에 주목을 받았으며 새해 정초부터 PIC사이판, 팜스리조트를 인수하면서 레저사업의 반경을 해외에 까지 넓혔다.
 
이러한 가운데 이랜드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지은 경험을 가진 쌍용건설을 인수한다면 유통과 레져사업에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패션뿐만아니라 유통, 레져 이제는 건설분야에 거침없이 몸집을 불리는 이랜드의 행보에 우려를 하고 있다.
 
방종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이랜드 그룹 자체가 여유가 생기면 확장하려는 성향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과거 무리하게 홈에버를 인수하다 재매각한 선례등을 착안한다면 이러한 거침없는 M&A 시도는 하나의 우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2006년 1조7000억원에 홈에버를 인수한뒤 비정규직 전환 문제로 인한 노조와의 갈등, 영업부진 등의 이유로 홈플러스에게 2008년 재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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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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