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발표장에 금융계 거물들이 대거 초청된 까닭

현대차그룹, 마케팅 차원 공들이기

입력 : 2012-05-03 오전 11:32:19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2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아차(000270)의 'K9' 발표회에는 시중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영전하고 차 문을 열어줄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왼쪽부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리차드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대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김영환 국회지식경제위원장, 이언주 국회의원 당선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강석훈 국회의원 당선자.
 
정 회장이 금융지주사 회장들에게 이렇게 공을 들인 이유는 뭘까?
 
작년 기준으로 5000만원 이상 고가차 판매 10대 중 6~7대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다. 부유층 고객들은 국산차의 품질이 좋아도 수입차의 브랜드 가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최대 8000만원대로 책정된 K9의 주요 고객층은 '사회적 시선 때문에 수입차를 탈 수 없는 부유한 개인' 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관공서, 기업체 임직원용 차량으로도 많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 기업에 비해 은행 등 금융사들은 아직까지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다. 임원은 물론 회장들도 모두 국산 중대형차를 타고 다닌다. 일반 기업체 회장들과 임원들이 '성공의 상징'으로 자신있게 최고급 수입차를 타는 것과는 다른 문화다.
 
이날 행사에 금융계 거물들이 초청된 이유다.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그룹회장 외에 리차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대표도 참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외환은행은 현대차그룹의 주거래은행이다. 꼭 참석해야 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3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의 리셉션 주최로 함께 하지 못했다.
 
이날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한 은행 임원은 "시중 금융지주회장들이 모두 와서 놀랐다"며 "금융사 안에 'K9'의 수요가 많다고 생각했는지 기아차가 많이 공들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아차는 K9의 주요 고객층으로 40~50대 중반의 성공한 중년층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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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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