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2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아차(000270)의 'K9' 발표회에는 시중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영전하고 차 문을 열어줄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왼쪽부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리차드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대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김영환 국회지식경제위원장, 이언주 국회의원 당선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강석훈 국회의원 당선자.
정 회장이 금융지주사 회장들에게 이렇게 공을 들인 이유는 뭘까?
작년 기준으로 5000만원 이상 고가차 판매 10대 중 6~7대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다. 부유층 고객들은 국산차의 품질이 좋아도 수입차의 브랜드 가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최대 8000만원대로 책정된 K9의 주요 고객층은 '사회적 시선 때문에 수입차를 탈 수 없는 부유한 개인' 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관공서, 기업체 임직원용 차량으로도 많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 기업에 비해 은행 등 금융사들은 아직까지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다. 임원은 물론 회장들도 모두 국산 중대형차를 타고 다닌다. 일반 기업체 회장들과 임원들이 '성공의 상징'으로 자신있게 최고급 수입차를 타는 것과는 다른 문화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외환은행은 현대차그룹의 주거래은행이다. 꼭 참석해야 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3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의 리셉션 주최로 함께 하지 못했다.
이날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한 은행 임원은 "시중 금융지주회장들이 모두 와서 놀랐다"며 "금융사 안에 'K9'의 수요가 많다고 생각했는지 기아차가 많이 공들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아차는 K9의 주요 고객층으로 40~50대 중반의 성공한 중년층을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