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블랙 프라이데이'..3%대 폭락해 1780선(마감)

입력 : 2012-05-18 오후 3:44:10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매도 공세와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 3% 이상 폭락하며 1780선까지 밀렸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전날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데 따른 여파다.
 
특히 외국인이 4000억원 넘게 팔아 치우면서 국내 증시는 한주 내내 지수를 짓눌렀던 먹구름을 걷어내지 못하고 곤두박질쳤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78포인트(3.4%) 하락한 1782.46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23억원, 142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3일째 '팔자'를 이어가며 427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물의 압박도 거셌다. 차익거래 1772억원, 비차익거래 3228억원 등 총 5001억원의 매도 물량이 출회돼 지수를 끌어내렸다.
 
'쇼크'에 가까운 지수 급락을 피해간 업종은 없었다. 비금속광물(4.5%), 기계(4.41%), 의료정밀(4.32%), 전기·전자(4.3%), 운송장비(3.99%)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4% 이상 미끄러지며 나흘 연속 하락했다. LG전자(066570)도 3%대 하락하면서 시총 15위로 밀려났고, SK하이닉스(000660)는 하루만에 반락해 전날 강세를 되돌렸다.
 
IT대장주의 부진에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테크윈(012450), 제일모직(001300) 등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고, LG이노텍(011070), LG(003550) 등도 하락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034220)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 미니에 패널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급락장에서도 1%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주도 비를 피하진 못했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가 4~5% 넘는 하락폭을 보였고,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도 동반 하락했다. 또 현대위아(011210), 한라공조(018880), 만도(060980), 덕양산업(024900), 동원금속(018500), 화신(010690), 에스엘(005850), 한일이화(007860), 세종공업(033530) 등 자동차 부품주도 일제히 무너졌다.
 
 
자산 매각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STX그룹주는 장초반 반등했지만 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급락 전환하면서 STX(011810)는 물론 STX팬오션(028670), STX메탈(071970), STX엔진(077970), STX조선해양(067250)이 4~6% 이상씩 모두 빠졌다.
 
 
정유·화학주도 하락했지만 정도는 크지 않았다. 금호석유(011780)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등 정유주 3인방은 2~3% 내외의 낙폭을, LG화학(051910), 호남석유(011170), 케이피케미칼(064420)은 1%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내수주도 고전했다. 롯데제과(004990)가 이틀째 3%대로 떨어지면서 145만원선으로 내려앉았고, 농심(004370), CJ제일제당(097950), 크라운제과(005740), 빙그레(005180), 오리온(001800), 오뚜기(007310), 삼양식품(003230), 롯데칠성(005300) 등 음식료품주가 약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을 비롯해 LG생활건강(051900), 한국화장품(123690), 신세계(004170)인터내셔널, 한국콜마(024720), 코스맥스(044820), 에이블씨엔씨(078520) 등 화장품주도 일제히 밀렸고, 현대백화점(069960)이 6% 이상 떨어진 가운데 롯데쇼핑, 신세계(004170), 이마트(139480), 하이마트(071840) 등 쇼핑주가 동반 약세였다. 다만 현대홈쇼핑(057050)은 올랐다.
 
시총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는 호텔신라(008770)가 가장 많이 하락한 반면 강원랜드(035250), NHN(035420), 한전KPS(051600), GS리테일(007070)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45포인트(4.15%) 하락한 448.68에 장을 마쳤다. 대외 불안감에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하면서 반등 하루만에 급락해 45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안랩(053800)이 6% 이상 고꾸라지면서 9만원선으로 내려앉았고, CJ E&M(130960), 포스코 ICT(022100), 다음(035720), CJ오쇼핑(035760), SK브로드밴드(033630), 에스엠(041510) 등의 낙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전날보다 9.9원 오른 117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빠른 지수 복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유럽 불확실성 완화기 의미있는 반등 선결 조건"이라며 "변동성 활용해 낙폭 과대주 트레이딩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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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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