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드디어 '링'에 오르다!

‘램시마’ 약가 오리지널 95%로 고시.."영업·마케팅이 관건"

입력 : 2012-08-31 오후 4:05:17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국내에서 최초로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가격이 결정됐다. 이제 시장에서의 성공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9월1일자로 셀트리온(068270)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의 보험약가를 1바이알 당 37만892원으로 고시했다.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의 가격은 55만7732원으로, 약가산정 방식에 따라 생물의약품복제약이 건강보험에 등재되면 오리지널은 원가격의 70%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가격은 39만412원,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이 가격의 95% 수준이다. 판매사인 한국얀센이 이의신청 기간인 9월14일까지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10월1일부터 오리지널의 인하 가격이 확정된다.
 
당초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오리지널 대비 50% 수준의 약가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오리지널 제품의 가격도 인하되면서 앞으로는 영업력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셀트리온에 대한 평가기준이 될 전망이다.
 
◇"값인하로 국내시장 3000억까지 확대 예상"
 
김형기 셀트리온 부사장은 31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경우, 류머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1% 수준인 50만명 정도이며, 이중 류머티스 관절염 진단 환자는 약 30만명에 이른다”며 “2009년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중 1~2%에 해당하는 3021명의 환자만이 생물학제제 처방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은 것은 물론, 환자의 혜택도 적다”고 말했다.
 
현재 건강보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비급여로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경우, 연간 1000만원 정도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김 부사장은 “이렇게 고가인 항체치료제 가격이 낮아지면 중증도 환자에게만 적용됐던 보험급여의 적용이 확대돼, 국내 시장이 3000억원 이상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1~2% 소수만이 보험혜택을 보고 혜택을 보지 못하던 나머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현가격 대비 50%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램시마를 제공해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램시마’의 판매를 담당할 셀트리온제약(068760)은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해 환자의 경제력, 질환의 상태 등 기준에 따라 최대 램시마 가격의 25%까지 의료비를 지원해 줄 계획이다.
 
◇"영업·마케팅력에서 성패 갈릴 것"
 
그러나 문제는 약을 처방해줄 의사의 판단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제 본격적인 영업·마케팅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램시마’가 Anti-TNF-α를 타켓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항체치료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처방해줄 의사들이 바이오시밀러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즉,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처방하고 있는 현재 의료체계에서 의사 네트워크를 선점하고 있던 기존 판매망에 대응해, 어떤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김형기 부사장은 “물론 모든 의사들과 환자들이 우리 제품을 선택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비보험의 경우, 현재 연간 1000만원 수준에서 앞으로 500만원 정도로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 한달 40만~50만원의 치료비 부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그러면서 “인하된 제품의 가격이 Anti-TNF-α를 타켓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항체치료제인 레미케이드는 물론, 엔브렐과 휴미라 대비 50%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가진다면 내년 3000억원 시장의 50%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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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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