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목표 '비상'..기댈 곳은 단기 수출대책 뿐(종합)

대외경제 침체에 7·8월 연속 '불황형 흑자'

입력 : 2012-09-01 오전 11:57: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수입과 수출이 동시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두 달 연속 이어지면서 정부의 연간 수출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발 경제위기와 중국 경제 회복 지연이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 정부는 단기 수출 촉진 대책이 효과가 있기만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월 수출이 6.2% 감소한 429억7000만달러, 수입은 9.8% 감소한 409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되며, 두 달 연속 불황형 흑자가 지속됐다고 1일 밝혔다.
 
8월 수출은 세계경기 침체와 태풍에 따른 선적 지연, 자동차 업계의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은 내수 부진과 수출 위축 등으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월간 수입 규모 기준으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2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었지만, 흑자폭은 전달에 비해 7억1600만달러 줄었다.
 
지난달만 해도 지경부는 8월 수출이 7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태풍 때문에 출입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수출 동력이 악화됐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수출이 지난해보다 줄고 있지만 9월 이후 나아질 것"이라며 "경제 악화로 인해 수출기업의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당초 연간 수출 증가율이 6.7%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대외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지난 7월 수출 증가율 목표치를 3.5%로 하향 조정했다.
 
올 상반기 0.7%에 불과한 수출 증가율을 만회하려면 하반기 수출이 활성화 돼야 하는데 최근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등 수출 여건이 변변치 않아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달성하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올 8월까지 누적 수출 증가율은 -1.5%로, 연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석 지경부 제2차관은 지난달 21일 수출 확대를 위한 업종별 간담회에서 "올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수출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지경부와 수출 유관기관은 단기간에 수출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한시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지경부는 자체적인 노력만으로 수출을 촉진하기 어렵다고 판단, 각 수출 기관마다 분산된 수출 지원책을 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역보험공사는 8월 중순부터 10월을 '무역보험 집중지원기간'으로 설정하고, 최근 증액한 10조원을 조기에 공급하는 등 58조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기업별 포괄수출금융 대출한도를 100억원 증액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됐다.
  
지경부 수출입과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수출 확대에 가장 효과 있는 것이 마케팅이므로 이를 위주로 하반기에 지원이 이뤄진다"며 "언제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수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지경부는 올해 무역 1조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현 실장은 "매월 수출입 규모가 800억달러 이상만 되면 올해도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는 데 큰 문제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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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