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햇볕 드는' 상장사는?

LG전자·LGD..3분기엔 '해가 뜬다'

입력 : 2012-09-06 오후 5:11:30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증시에 각종 테마주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는 역시 '실적'이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섬에 따라,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3분기(7~9월) 실적 전망에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곳 이상 제시된 유가증권시장 110개 기업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이다.
 
◇대우인터, 전년比 이익증가율 톱..'빛 좋은 개살구'
 
대우인터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62억62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3분기 2억4100만원의 초라한 영업이익을 거둔 것에 비해 2만3215.24% 증가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우인터의 실적은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으로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치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대우인터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원면 재고' 탓으로 당시 가격이 급락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인터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88억3100만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추정치는 2분기 이익에 비해 18.26% 가량 감소한 수치다.
 
전년대비 영업이익 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로 베이직하우스(084870)도 거론된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 2억1900만원보다 1357.30% 많은 31억8900만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1억3400만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실적은 '반토막' 수준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브랜드 '스피도' 탓에 국내에서 21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탓"이라며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두 회사 모두 지난해 3분기 '일회성 요인'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는 것 뿐 '실적 개선'은 아니란 것이다.
 
◇삼성SDI·GS, 실적개선 '질'이 다르다
 
이에 비해 삼성SDI(006400)GS(078930)의 실적은 질적으로 앞선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309.59% 증가한 109억8000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109.80%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와 보쉬가 각각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SB리모티브 지분 중 보쉬 보유지분을 매입할 것이란 계획까지 밝혀 주가엔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2차전지 기업 SB리모티브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돼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GS 역시 마찬가지다. 증권사들은 GS가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122.72% 증가한 2663억8000만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3분기 들어 원유 계절적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데다 이란을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공급이 줄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유가하락으로 핵심 계열사 GS칼텍스 실적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817억18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던 것에 비해 225.97% 늘어난 수치다.
 
 
◇LG전자·LGD..3분기엔 '해가 뜬다'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해 3분기 적자 탈출이 유력하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8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새로운 스마트폰 '옵티머스G'를 선보인 LG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 2586억3800만원으로 전년 마이너스(-)318억8600만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단 지난 2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3489억8600만원에 비해선 25.96%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3, 아이폰5로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올 하반기 출시되는 LG전자 모델은 고가형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2666억1800만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8개 분기만이다. 특히 이번 흑자전환을 계기로 하반기 실적개선폭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국 국경절로 TV매출액이 급증해 전년동기대비 20%가량 늘어난 4조2610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 '투자자는 웁니다'
 
반면 OCI(010060)고려아연(010130)은 3분기 실적이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934억2000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2.99%, 전분기대비 1.04% 감소한 것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스팟 가격은 2분기 이후에도 하락을 지속해 킬로그램당 20달러에 근접했다"며 "단기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도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15.83%, 전분기대비 11.56% 감소한 2168억2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료누진세가 적용되는 비수기로서 설비보수에 들어가면서 약 5~10%의 물량감소가 예상되며, 금속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출이 하락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4분기엔 호실적이 예상된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엔 조업일수 증가와 퓨머설비 가동으로 매출액 1조2863억, 영업이익 244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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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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