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2차 가격인상 도미노 예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가격 인상된 원재료 사용

입력 : 2012-10-15 오후 3:18:1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밀,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식품물가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8월 연쇄적으로 진행됐던 가공식품 가격인상이 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음료, 주류, 라면, 제과, 참치 등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이 단행됐었다.
 
특히 이르면 이달 말부터 국제 곡물가 인상분이 반영된 원재료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가장 문제는 밀이다. 밀가루의 경우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해 원재료인 원맥 가격에 국제 시세가 좌우된다.
 
또 가공식품 전반에 활용되기 때문에 밀가루 가격 상승은 곧 라면, 제과, 제빵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유발한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호주에 이어 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가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 밀의 국내 자급률은 1.1%로 생산량이 극히 적어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만 사용되고 있다.
 
옥수수와 대두 가격도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고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미국에서는 올해 가뭄의 여파로 옥수수와 대두 공급량이 38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도 소비량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옥수수와 대두는 육류와 우유 등 유제품, 계란을 공급하기 위한 가축사료로 주로 사용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이들 제품의 가격상승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옥수수와 콩의 자급률은 각각 0.8%, 6.4%로 사료용과 가공식품용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부터 가공식품 가격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13일 제과업계 1위 롯데제과(004990)는 14개 제품의 가격 조정안을 발표했고,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도 조만간 가격인상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서민품목인 소주 가격도 심상치 않다.
 
지난 여름 가격을 올린 맥주, 위스키에 비해 소주는 가격인상이 없었고 지난 8월 소주의 주 원료인 주정값이 인상돼 가격인상에 대한 명분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외에도 밀가루를 판매하는 제분업계와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와 무 수확량이 감소한 포장김치, 두부 등 신선식품 등도 연말을 기점으로 인상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가공식품 기업들이 지난 여름 한 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원가가 더 인상되고 국제 곡물가격이 내년에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
 
연말이 다가올수록 실적에 대한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 경영인이 대표로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식품기업이 전년에 비해 올 상반기 실적이 많이 떨어져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실적을 개선하고 원재료 가격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격인상 외에는 대안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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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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