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연예인 앞세운 스타 마케팅 대신 '기능성'으로 차별화

입력 : 2012-11-05 오후 2:21:4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불황속 나홀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에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몇년사이 아웃도어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기존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외에 패션 브랜드에서 새롭게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수입 브랜드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생긴 현상이다.
 
초기에는 브랜드 이름을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대중적인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장이 과열되면서 대부분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을 전개해 이제는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을 필요로 하게 된 것.
 
특히 인기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은 신규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블랙야크는 조인성·한효주, 밀레는 엄태웅·고아라, 아이더는 이민호·소녀시대 윤아, 노티카아웃도어는 이병헌·오연서, 빈폴아웃도어 김수현·미스에이 수지, 네파는 2PM, 휠라 스포트는 정일우, 레드페이스는 정우성 등 대부분 광고업계에서 톱스타로 분류되는 모델을 기용했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남자모델이나 전문 산악인이 광고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남자모델과 함께 여성모델이 출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젊은 여성층까지 소비층이 넓어진 결과다.
 
이 같이 연예인 모델이 난무하자 기존 업체들이 기능성을 앞세운 광고로 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품력과 기능성은 고도의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후발업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기 때문.
 
대표적인 업체가 K2다. 현재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TOP3에 포함되는 이 업체는 최근 인지도와 관계없는 외국인 모델을 기용하고 기능성을 강조한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K2는 지난 9월부터 '당신도 경험해 보기를'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K2만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신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추동시즌 아웃도어의 필수적인 기능인 방수, 접지력, 보온성을 주제로 총 3편의 TV광고를 선보이며 '트레킹 방수 재킷' 편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등산화' 편, '다운재킷' 편 등의 광고를 통해 제품 각각의 차별화된 기능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는 점차 추워지는 날씨에 대비해 헤비다운재킷 '마조람2' 광고를 방영 중이다.
 
K2는 안감의 열 차단 소재로 일반 재킷 대비 3~5도 가량 온도를 높여주고, 칼바람을 차단해주는 윈드스타퍼 소재의 장점을 바탕으로 제품의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알리기에는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만큼 효과가 좋은 방법도 없지만 최근에는 많은 브랜드들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며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능성을 내세우는 마케팅 방법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붐이 일고 대중화되면서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는데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할 경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비싼 광고모델을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역풍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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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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